[사람][로컬복덕방 9월 결산] 아플 때 우리 동네는?

2025-10-02

사람│로컬복덕방

9월 결산 : 우리 동네 의료


복덕방의 진짜 뜻 알고 있나요? 복 복(福), 큰 덕(德), 방 방(房)-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나누는 방이에요. 큰 복과 덕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구한다는 의미도 되지만, 옛날에는 거처를 구하는 일이 연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복덕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삶의 지혜나 가르침, 마음의 안정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마치 사랑방처럼요.



아플 때, 우리 동네는?


창문을 닫다가 문득 밖에서 들려오는 구급차 소리에, 마음이 덜컥할 때가 있어요. ‘무슨 일이지?’ 하는 걱정과 함께 ‘혹시 내가 갑자기 아프면...?’ 하는 생각도 스쳐 지나가고요. 뉴스에서는 늘 “수도권은 병원 쇼핑, 지방은 응급실 찾아 삼만리” 같은 말이 따라붙던데, 과연 현실도 그럴까요?

지난 9월 🏡로컬복덕방에서는 탐방러 49명과 함께 진짜 우리 동네 의료 환경을 솔직하게 나눴어요. 단순히 ‘좋다, 나쁘다’를 넘어, 병원이 실제로 우리 삶에 어떤 힘이 되는지 살펴본 거죠.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웠습니다.



탐방러의 생각을 함께 나눠요.



🥇 생각보다 괜찮아요: “이만하면 우리 동네, 꽤 든든해요” (59.2%)

가장 많은 분들이 ‘우리 동네 병원, 생각보다 괜찮다’고 답했어요. 이는 우리 사회의 의료 시스템이 탄탄한 ‘1차 의료*’를 기반으로 비교적 잘 작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죠.

“웬만한 진료과목 병원들은 다 있고, 시설도 깨끗해서 큰 불편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큰 병원이 가까이 있고 KTX역도 근처라, 마음만 먹으면 서울로 가기도 편해서 괜찮아요.”

“아이들 예방접종이나 간단한 검진은 동네에서 다 해결되니 만족해요.”

이들에게 동네 병원은 가벼운 질병을 빠르게 해결해 주는 ‘건강 지킴이’ 같은 존재였어요. 여기서 더해, 만약의 상황에서 찾을 수 있는 거점 병원이나 대도시로의 연결성이 보장될 때,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심리적 안정감으로 이어졌죠. 즉, 모든 문제를 동네에서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일상의 건강은 동네에서, 더 큰 문제는 넓은 의료 시스템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만족의 핵심이었어요.

*1차 의료(Primary Care) : 아플 때 가장 먼저 찾아가는 동네 의원이나 보건소처럼, 질병의 초기 치료와 예방, 만성질환 관리를 맡는 지역 의료의 최전선이에요.


🥈 분야마다 달라요: “어른 감기는 괜찮지만, 아이가 아프면 얘기가 달라져요” (32.7%)

두 번째로 많은 답변은 1차 의료의 안정성 뒤에 가려진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바로 ‘필수 의료*’의 공백이에요.

“내과나 정형외과는 가까운데, 소아청소년과랑 산부인과가 너무 부족해요.” 

“서울 살아도 밤이나 주말에 아이 아프면 정말 막막해요. 문 연 병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예요.” 

“웬만한 건 동네에서 해결되지만, 조금만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면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해요.”

이러한 특정 분야의 의료 공백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젊은 세대가 지역에 정착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죠.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는 순간, 평온했던 동네는 금세 기댈 곳 없는 낯선 공간으로 변해버려요. 결국 ‘소아청소년과 오픈런’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는, 오늘날 대한민국 부모 모두가 맞닥뜨린 공통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필수 의료(Essential Healthcare) : 응급, 분만, 중증소아 진료처럼 생명과 직결되지만 수익성이 낮아 시장 논리만으로는 안정적 공급이 어려운 분야를 말해요. 공공과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죠.


🥉 확실히 불편해요: “위급할 때 기댈 곳이 있었으면…” (8.2%)

가장 적었지만, 가장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목소리죠. 이들에게 병원 문제는 ‘편리함’이 아니라 ‘안전’과 직결된 사회안전망의 문제였습니다.

“응급실이 있는 병원에 가려면 차로 한참을 달려야 해요. 정말 위급한 순간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돼요.”

소수 의견일지라도, 이들의 경험은 우리 의료 시스템의 실질적인 두께를 가늠하게 해요. 시스템의 진짜 역량은 가장 약한 고리를 어떻게 지켜내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죠.



이슈 속 인사이트 : 탐방이 좀 더 알아봤어요.


그렇다면 이 공백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요? 모든 동네에 대학병원을 지을 수는 없는 일. 탐방은 ‘병원 건물’ 너머, 지역의 현실에 맞춰 의료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세계 곳곳의 혁신 사례를 살펴봤어요. ✨


✅ 마을 전체가 병상이 되다: 일본의 지역포괄케어

일본은 초고령사회의 해법으로 ‘병원’이 아닌 ‘마을’을 선택했습니다. 의사, 간호사, 복지사가 팀을 이뤄 환자의 집으로 찾아가고, 지역 커뮤니티는 식사와 재활을 돕습니다. 병상에 누워 ‘치료’받는 삶이 아니라, 살던 곳에서 이웃과 함께 일상을 이어가는 삶을 가능하게 한 거예요. 치료에서 생활 유지로의 전환, 마을 전체가 거대한 돌봄 기지가 된 셈이에요.


✅ 기술로 거리를 지우다! 강원도의 원격의료

우리나라도 변화를 모색 중. 특히 강원도처럼 넓고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ICT 기술이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어요. 집에서 혈압, 혈당을 재면 데이터가 보건소로 전송되고, 의사는 화상으로 진료하며 간호사가 직접 방문합니다. 병원이 멀어 힘든 분들에게 의료가 환자를 찾아가는 지역 의료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어요.


광활한 호주를 가로지르며 생명을 구하는 '하늘을 나는 응급실', 플라잉 닥터 ⓒRoyal Flying Doctor Service Instagram


✅ 하늘을 나는 응급실! 호주의 플라잉 닥터

광활한 대륙 호주의 의료 공백을 메운 건 ‘플라잉 닥터(Flying Doctor)’예요. 1928년, 단 한 대의 비행기로 시작된 이 서비스는 80여 대의 항공기로 24시간 호주 전역을 지키는 거대한 안전망이 되었죠. 평소에는 원격으로 건강 상담을 제공하고, 위급할 땐 수술실까지 갖춘 항공기가 출동해요. ‘거리가 문제라면, 거리를 뛰어넘는다’는 단순하지만 위대한 발상이 100년 가까이 수많은 생명을 구해냈어요.

이번 복덕방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건, 우리 동네 병원에 대한 마음이 안도와 걱정 사이를 오간다는 사실이었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분명해요. ‘어디에 사느냐’가 건강을 좌우하는 조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우리 동네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힘은, 더 큰 병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보다 ‘어떻게 서로를 잘 돌볼 수 있을까?’라는 따뜻한 관심과 상상력에서 시작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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