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로컬복덕방
8월 결산 : 지역 팝업스토어


복덕방의 진짜 뜻 알고 있나요? 복 복, 큰 덕, 방 방-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나누는 방이에요. 큰 복과 덕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구한다는 의미도 되지만, 옛날에는 거처를 구하는 일이 연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복덕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삶의 지혜나 가르침, 마음의 안정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마치 사랑방처럼요.
지역 팝업스토어, 홍보에 도움이 될까?
서울 번화가를 걷다 보면, 익숙한 간판 사이로 낯익은 지역 이름이 눈에 띕니다. 제주 감귤 카페, 강릉 수제 맥주, 전주 디저트, 대구 빵집. 단 일주일, 길어야 한 달 남짓 열었다 사라지는 팝업스토어죠.
우리에게 팝업스토어는 낯선 개념이 아니에요.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희소성과 이벤트성을 무기로 삼아 쓴 전략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흐름은 조금 다릅니다. 서울에서 지역을 먼저 만나는 창구, 다시 말해 “지역 브랜딩의 최전선”이 되었죠.
왜 팝업스토어는 지역 브랜딩의 핵심이 되었을까요?
첫째, 여행의 방식이 변화했습니다. 예전에는 여행지를 정하고 가볼만한 곳을 찾았다면, 이제는 반대죠. 서울에서 우연히 만난 작은 팝업이 새로운 여행지를 결정지어요. “저 빵집이 대구에 있다던데? 다음 휴가에 가볼까?”라는 식으로요.
둘째, 소비자의 심리가 달라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은 줄고 국내여행은 늘었지만, 동시에 ‘모험’보다는 ‘안전한 선택’을 중시하게 되었어요. 괜히 갔다가 실패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서울에서 맛보고, 사본 뒤 확신이 들면 그 지역으로 떠나고 있어요.
셋째, 지역도 더는 마냥 기다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오기만 바라보는 대신, 인구와 관심이 모이는 서울 한복판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오는 거예요. 팝업은 이제 ‘작은 수도권 안테나숍’, 지역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전진 기지가 된 셈이에요.
하지만 질문은 남습니다. “짧게 스쳐가는 팝업 하나가, 정말 지역을 바꿀 수 있을까?”
관심은 분명 높지만, 그 열기가 실제 방문과 장기적 소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래서 탐방은 8월 한 달간 48명의 탐방러와 함께 이 물음을 짚어봤습니다. 단순히 ‘팝업이 좋다/나쁘다’를 넘어, 이 현상이 지역에 어떤 의미를 남길 수 있는지 말이죠. 자, 결과는 어땠을까요?
탐방러의 생각을 함께 나눠요.

🥇 지역에 도움이 돼요! (58.3%)
가장 많은 탐방러가 꼽은 건 ‘첫 만남의 힘’이었어요. 서울에서 우연히 마주친 지역 브랜드가 여행지를 고르는 계기가 되고, 어떤 이에게는 존재조차 몰랐던 지역을 기억하게 만든다는 거죠.
“팝업이라도 있어야 관심이 생기고,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역을 모르면 갈 이유도 없잖아요. 팝업은 첫 관문이에요.”
“지역 캐릭터가 귀엽게 다가오면, 나중에 여행도 자연스럽게 연결돼요.”
탐방러들은 팝업을 단순한 판매 부스로 보지 않았어요. 짧은 체험이라도 마음에 흔적을 남기면, 지역은 곧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고 여겼죠. 결국 팝업은 서울 한복판에서 내미는 지역의 명함 같은 것. “한 장 받아두면, 언젠가 그 지역으로 가고 싶어진다”는 거죠.
🥈 인지도 UP! 관광과 소비는...글쎄 (35.4%)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은 “홍보 효과는 있지만, 그다음이 없다”는 시선이었어요. 즉, 팝업=인지도는 인정하지만, 팝업≠지역 방문이라는 의견이죠.
“SNS에서 반짝 화제가 돼도 끝나면 사라져요.”
“서울에서 소비하고 끝이지, 굳이 지역까지 가게 되진 않아요.”
“다음 단계로 이어질 구조가 없으니 일회성 이벤트 같아요.”
핵심은 ‘전환율(Conversion)’. 브랜드 마케팅의 기본 퍼널(funnel)*이 “인지 → 관심 → 행동”이라면, 팝업은 앞의 두 단계까지만 채운 셈이라는 거죠. 문제는 마지막 칸, 행동(Action). 지역 방문이나 소비로 이어질 설계가 없다면 지속성은 약할 수밖에 없어요. 즉, 필요한 건 ‘팝업 더 열기’가 아니라 관심을 행동으로 이어줄 전략. 지금 서울에서 불을 지핀 관심이, 지역까지 번져가도록 연결고리를 만드는 게 관건이에요.
*퍼널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순간부터 실제로 행동(구매, 방문 등)하기까지 과정을 깔때기처럼 표현한 모델이에요.
🥉 별로 도움이 안돼요! (4.2%) / 잘 모르겠어요 (2.1%)
비율은 적었지만, 중요한 현실을 짚어준 목소리도 있었어요.
“이미 유명한 지역은 굳이 팝업을 안 열어도 돼요.”
“짧은 체험으로 지역이 정말 바뀌나요? 근거가 있어야죠.”
이들의 시선은 명확했어요. 팝업은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다. 정주 여건, 일자리, 생활 인프라 같은 본질적 조건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팝업 몇 번으로 지역이 살아나긴 어렵다는 거죠. 팝업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는 작은 카드일 수는 있어도, 장기 전략이 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냉정한 지적이었어요.
이슈 속 인사이트 : 탐방이 좀 더 알아봤어요.
짧은 팝업 하나, 그냥 스쳐가는 홍보일까요? 아니면 오래 남는 시작일까요? 👀 사진 찍고 SNS에 올리고 끝나면 금세 잊히지만, 누군가의 여행지 선택이나 소비 습관을 바꾼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져요.
탐방은 이번 이슈에서 짧은 만남이 어떻게 오래가는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살펴봤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팝업은 ‘짧음’을 무기로 삼아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고, 사람들의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었어요. 중요한 건 이벤트 자체가 아니라, 관심을 행동으로 잇는 설계였죠. 그럼, 탐방이 발견한 인사이트를 전할게요. ✨
✅ 현장에서 바로 ‘행동’으로 이어지기
“세종에서 오늘 만든 꿀떡, 한 번 맛보고 가세요.” 압구정역을 지나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건 청년 판매원의 목소리였어요. 진열대에는 세종 마을기업이 만든 꿀떡, 인절미, 증류주가 놓여 있었고, 포장지에는 제조일과 주소가 또렷이 적혀 있어 신뢰를 더했어요. 잠깐의 시식은 곧장 ‘구매’로 이어졌고요.
이곳은 서울 지하철 ‘S-메트로컬 마켓’. 행정안전부와 서울교통공사가 협력해, 마을기업과 청년마을이 서울 한복판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무대를 만든 거예요. 2024년에는 24개 지자체가 81일 운영하여 매출 2억 3,826만 원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상반기에만 매출 27억 원을 넘겼어요. 합정·압구정에서는 마을기업, 잠실에서는 청년마을 팝업이 열리며, 지역의 다양한 상품과 스토리를 곧장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었어요. 서울 한복판에서 맛본 한 조각. 언젠가 세종을 찾게 하는 이유가 될지도 몰라요.

S-메트로마켓 ⓒ서울교통공사 / 원더풀 북새통 ⓒ경북문화관광공사
✅ 놀이형 경험으로 ‘머무는 시간’ 늘리기
팝업은 쉽게 스쳐 지나가기 마련이죠. 그래서 필요한 건 머물 이유를 만드는 거예요. 부산관광공사의 ‘언박싱 부산’은 더현대 서울에서 단 4일 동안 열렸지만, 퀴즈·체험존·포토존을 엮어 7,700명을 끌어모았어요. ‘미션 완주 → 굿즈 증정’같은 장치를 둔 덕분에, 방문객은 오래 머물며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비슷한 시기,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원더풀 북새통’은 북촌 ‘위크앨리’에서 3일간 5,000명 이상을 모았어요. 단순 전시가 아니라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해 구경 → 참여 → 기억 → 구매로 이어지는 경험을 설계했어요.
팝업이 오래 기억되려면, 놀이·체험·참여가 필수예요.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역 브랜드는 “잠깐 본 부스”가 아니라 하루의 추억으로 각인되니까요.
✅ 일회성을 넘는 ‘지속 가능한 구조’ 만들기
팝업의 힘은 반짝임에 있지만, 그게 전부라면 금세 잊히죠. 그래서 필요한 건 다음으로 이어지는 구조. 일본 도쿄 유라쿠초·긴자에 모여 있는 지자체 안테나숍이 대표적 사례예요. 단순 홍보 공간이 아니라, 시식과 이벤트, 여행 상담이 한 자리에서 이어지며,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상설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어요.
히로시마의 TAU는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했고, 홋카이도의 도산코 플라자는 연매출이 10억 엔(약 90억 원)을 기록하며 지역 브랜드의 안정적 거점이 되었죠. 결국 팝업이 오래가려면 상설화, 집적, 공공 지원이 함께해야 합니다. 이 조건이 갖춰질 때, 팝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역 브랜딩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도쿄에 위치한 58개 지자체 안테나샵 지도 ⓒ일본 재단법인 지역활성화 센터
지역 팝업스토어, 그냥 반짝 열렸다 사라지는 부스일까요? 서울 한복판에서 마신 한 잔의 맥주, 귀여운 굿즈 하나가 다음 여행을 정해주기도 합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그걸로 충분하죠. 팝업은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이 먼저 찾아와 건네는 인사같아요. 오늘 스친 작은 부스가, 내일 당신의 지도 위에 찍힐 여행지가 될지도 몰라요. (。•̀ᴗ-ღ)

사람│로컬복덕방
8월 결산 : 지역 팝업스토어
복덕방의 진짜 뜻 알고 있나요? 복 복(福), 큰 덕(德), 방 방(房)-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나누는 방이에요. 큰 복과 덕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구한다는 의미도 되지만, 옛날에는 거처를 구하는 일이 연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복덕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삶의 지혜나 가르침, 마음의 안정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마치 사랑방처럼요.
지역 팝업스토어, 홍보에 도움이 될까?
서울 번화가를 걷다 보면, 익숙한 간판 사이로 낯익은 지역 이름이 눈에 띕니다. 제주 감귤 카페, 강릉 수제 맥주, 전주 디저트, 대구 빵집. 단 일주일, 길어야 한 달 남짓 열었다 사라지는 팝업스토어죠.
우리에게 팝업스토어는 낯선 개념이 아니에요.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희소성과 이벤트성을 무기로 삼아 쓴 전략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흐름은 조금 다릅니다. 서울에서 지역을 먼저 만나는 창구, 다시 말해 “지역 브랜딩의 최전선”이 되었죠.
왜 팝업스토어는 지역 브랜딩의 핵심이 되었을까요?
첫째, 여행의 방식이 변화했습니다. 예전에는 여행지를 정하고 가볼만한 곳을 찾았다면, 이제는 반대죠. 서울에서 우연히 만난 작은 팝업이 새로운 여행지를 결정지어요. “저 빵집이 대구에 있다던데? 다음 휴가에 가볼까?”라는 식으로요.
둘째, 소비자의 심리가 달라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은 줄고 국내여행은 늘었지만, 동시에 ‘모험’보다는 ‘안전한 선택’을 중시하게 되었어요. 괜히 갔다가 실패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서울에서 맛보고, 사본 뒤 확신이 들면 그 지역으로 떠나고 있어요.
셋째, 지역도 더는 마냥 기다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오기만 바라보는 대신, 인구와 관심이 모이는 서울 한복판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오는 거예요. 팝업은 이제 ‘작은 수도권 안테나숍’, 지역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전진 기지가 된 셈이에요.
하지만 질문은 남습니다. “짧게 스쳐가는 팝업 하나가, 정말 지역을 바꿀 수 있을까?”
관심은 분명 높지만, 그 열기가 실제 방문과 장기적 소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래서 탐방은 8월 한 달간 48명의 탐방러와 함께 이 물음을 짚어봤습니다. 단순히 ‘팝업이 좋다/나쁘다’를 넘어, 이 현상이 지역에 어떤 의미를 남길 수 있는지 말이죠. 자, 결과는 어땠을까요?
탐방러의 생각을 함께 나눠요.
🥇 지역에 도움이 돼요! (58.3%)
가장 많은 탐방러가 꼽은 건 ‘첫 만남의 힘’이었어요. 서울에서 우연히 마주친 지역 브랜드가 여행지를 고르는 계기가 되고, 어떤 이에게는 존재조차 몰랐던 지역을 기억하게 만든다는 거죠.
탐방러들은 팝업을 단순한 판매 부스로 보지 않았어요. 짧은 체험이라도 마음에 흔적을 남기면, 지역은 곧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고 여겼죠. 결국 팝업은 서울 한복판에서 내미는 지역의 명함 같은 것. “한 장 받아두면, 언젠가 그 지역으로 가고 싶어진다”는 거죠.
🥈 인지도 UP! 관광과 소비는...글쎄 (35.4%)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은 “홍보 효과는 있지만, 그다음이 없다”는 시선이었어요. 즉, 팝업=인지도는 인정하지만, 팝업≠지역 방문이라는 의견이죠.
핵심은 ‘전환율(Conversion)’. 브랜드 마케팅의 기본 퍼널(funnel)*이 “인지 → 관심 → 행동”이라면, 팝업은 앞의 두 단계까지만 채운 셈이라는 거죠. 문제는 마지막 칸, 행동(Action). 지역 방문이나 소비로 이어질 설계가 없다면 지속성은 약할 수밖에 없어요. 즉, 필요한 건 ‘팝업 더 열기’가 아니라 관심을 행동으로 이어줄 전략. 지금 서울에서 불을 지핀 관심이, 지역까지 번져가도록 연결고리를 만드는 게 관건이에요.
*퍼널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순간부터 실제로 행동(구매, 방문 등)하기까지 과정을 깔때기처럼 표현한 모델이에요.
🥉 별로 도움이 안돼요! (4.2%) / 잘 모르겠어요 (2.1%)
비율은 적었지만, 중요한 현실을 짚어준 목소리도 있었어요.
이들의 시선은 명확했어요. 팝업은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다. 정주 여건, 일자리, 생활 인프라 같은 본질적 조건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팝업 몇 번으로 지역이 살아나긴 어렵다는 거죠. 팝업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는 작은 카드일 수는 있어도, 장기 전략이 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냉정한 지적이었어요.
이슈 속 인사이트 : 탐방이 좀 더 알아봤어요.
짧은 팝업 하나, 그냥 스쳐가는 홍보일까요? 아니면 오래 남는 시작일까요? 👀 사진 찍고 SNS에 올리고 끝나면 금세 잊히지만, 누군가의 여행지 선택이나 소비 습관을 바꾼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져요.
탐방은 이번 이슈에서 짧은 만남이 어떻게 오래가는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살펴봤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팝업은 ‘짧음’을 무기로 삼아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고, 사람들의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었어요. 중요한 건 이벤트 자체가 아니라, 관심을 행동으로 잇는 설계였죠. 그럼, 탐방이 발견한 인사이트를 전할게요. ✨
✅ 현장에서 바로 ‘행동’으로 이어지기
“세종에서 오늘 만든 꿀떡, 한 번 맛보고 가세요.” 압구정역을 지나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건 청년 판매원의 목소리였어요. 진열대에는 세종 마을기업이 만든 꿀떡, 인절미, 증류주가 놓여 있었고, 포장지에는 제조일과 주소가 또렷이 적혀 있어 신뢰를 더했어요. 잠깐의 시식은 곧장 ‘구매’로 이어졌고요.
이곳은 서울 지하철 ‘S-메트로컬 마켓’. 행정안전부와 서울교통공사가 협력해, 마을기업과 청년마을이 서울 한복판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무대를 만든 거예요. 2024년에는 24개 지자체가 81일 운영하여 매출 2억 3,826만 원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상반기에만 매출 27억 원을 넘겼어요. 합정·압구정에서는 마을기업, 잠실에서는 청년마을 팝업이 열리며, 지역의 다양한 상품과 스토리를 곧장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었어요. 서울 한복판에서 맛본 한 조각. 언젠가 세종을 찾게 하는 이유가 될지도 몰라요.
S-메트로마켓 ⓒ서울교통공사 / 원더풀 북새통 ⓒ경북문화관광공사
✅ 놀이형 경험으로 ‘머무는 시간’ 늘리기
팝업은 쉽게 스쳐 지나가기 마련이죠. 그래서 필요한 건 머물 이유를 만드는 거예요. 부산관광공사의 ‘언박싱 부산’은 더현대 서울에서 단 4일 동안 열렸지만, 퀴즈·체험존·포토존을 엮어 7,700명을 끌어모았어요. ‘미션 완주 → 굿즈 증정’같은 장치를 둔 덕분에, 방문객은 오래 머물며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비슷한 시기,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원더풀 북새통’은 북촌 ‘위크앨리’에서 3일간 5,000명 이상을 모았어요. 단순 전시가 아니라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해 구경 → 참여 → 기억 → 구매로 이어지는 경험을 설계했어요.
팝업이 오래 기억되려면, 놀이·체험·참여가 필수예요.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역 브랜드는 “잠깐 본 부스”가 아니라 하루의 추억으로 각인되니까요.
✅ 일회성을 넘는 ‘지속 가능한 구조’ 만들기
팝업의 힘은 반짝임에 있지만, 그게 전부라면 금세 잊히죠. 그래서 필요한 건 다음으로 이어지는 구조. 일본 도쿄 유라쿠초·긴자에 모여 있는 지자체 안테나숍이 대표적 사례예요. 단순 홍보 공간이 아니라, 시식과 이벤트, 여행 상담이 한 자리에서 이어지며,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상설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어요.
히로시마의 TAU는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했고, 홋카이도의 도산코 플라자는 연매출이 10억 엔(약 90억 원)을 기록하며 지역 브랜드의 안정적 거점이 되었죠. 결국 팝업이 오래가려면 상설화, 집적, 공공 지원이 함께해야 합니다. 이 조건이 갖춰질 때, 팝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역 브랜딩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도쿄에 위치한 58개 지자체 안테나샵 지도 ⓒ일본 재단법인 지역활성화 센터
지역 팝업스토어, 그냥 반짝 열렸다 사라지는 부스일까요? 서울 한복판에서 마신 한 잔의 맥주, 귀여운 굿즈 하나가 다음 여행을 정해주기도 합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그걸로 충분하죠. 팝업은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이 먼저 찾아와 건네는 인사같아요. 오늘 스친 작은 부스가, 내일 당신의 지도 위에 찍힐 여행지가 될지도 몰라요. (。•̀ᴗ-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