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탐방│8月

#이달의 탐방 #미리보기 #여주 #우보농장

토종쌀? 쌀도 토종이 있대? 고개를 갸웃했어요. 매일 같이 먹는 쌀밥에 ‘이름’이 있고 ‘품종’이 있다니. 우보농장 🔗이근이 농부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궁금증이 스멀스멀 피어올랐어요. 어떤 맛일까? 정말 다를까? 직접 먹어보고 싶었지만, 5kg 쌀 무게에 포기했어요. 1인 가구인 저에게, 5kg은 버거운 양이거든요. ( ᖛ⥿ᖛს )՞՞

그래도! 포기할 탐방이 아니죠. 탐방러들과 함께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어요. 이달의 탐방으로 준비한 8월, 우보농장의 토종쌀. 백팔미, 들렁들치기, 애달. 탐방 에디터들이 먼저 받아서 직접 지어 먹어봤어요. 자취생부터 가족과 함께 사는 집까지. 각자의 생활을 닮은 밥상 위에서 어떤 이야기가 피어났을까요? (*´∇｀)ﾉ

① 백팔미 블렌딩 : 만쥬

혼자라도 근사하게, 솥밥으로 완성한 특별한 한 끼

백팔미 블렌딩, 솥밥으로 변신!  ©탐방

밥알을 하나하나 세어보고 싶은 쌀 

받자마자 봉투를 이리저리 돌려봤어요. ( °ᗝ° ).ᐟ.ᐟ 무려 108가지 품종이 들어갔다고 하니, 당장 확인해 보고 싶었죠. 얼핏 봐도 각기 다른 색깔과 모양의 쌀알들. 흰색, 검은색, 붉은색이 섞여 컬러풀했어요. 쌀도 커피처럼 블렌딩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그것도 우보농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니! 이 독특함에 가장 끌렸어요.

입안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맛 

잡곡 솥밥을 해봤어요. 쌀을 씻으며 크고 작은 알갱이를 손끝으로 먼저 만져봤죠. 벌써 구수한 향이 솔솔 올라오더라고요! 막 지은 밥을 입에 넣는 순간, 오도독 터지는 식감과 부드럽고 뭉근한 식감이 번갈아 혀끝을 건드렸어요. 한 입, 두 입 음미하면서 ‘이게 무슨 쌀일까?’ 하는 생각에 식사 내내 즐거웠어요.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까지 놓칠 수 없는 맛이었어요. 한입마다 고소한 향과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서 펼쳐졌어요. 혼자 먹는 밥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니!

외로움 없는 혼밥

평소 혼밥은 외롭기 마련이지만, 이번엔 달랐어요. 고향에서 보내준 다양한 반찬을 올리고, 백팔미에 들어간 토종쌀 이야기를 읽어보며 이게 그 쌀일까? 추측해 보기도 했죠. 밥 한 끼에도 나름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덕분에 혼자서도 풍성하고 즐거운 밥상이 되었답니다.

② 들렁들치기 : 탐진

꼬들꼬들 쫀득한 매력, 가족도 탐내던 밥맛

할머니표 무생채와 찰떡궁합, 들렁들치기©탐방

이름처럼 동글동글 귀여운 쌀알 

쌀 포장지에 적힌 '들렁들렁' 이름 때문에 가족들이랑 한바탕 웃었어요. 쌀알도 동글동글 귀여워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죠. 크고 알찬 모양이 맛도 있을 것 같은 예감. ٩(^ᗜ^ )و ´-

밥부터 누룽지까지 완벽한 한 끼 

쌀 씻을 때부터 누룽지 향이 나서 부모님이 부엌에 와보셨어요. 압력솥에 지은 밥은 밥알 하나하나가 탱글탱글, 꼬들꼬들하면서 쫀득했죠. 이 쫀득하고 고소한 밥에는 이게 딱이지! 생각하며 갓 담근 할머니표 무생채와 오이, 반숙 계란후라이를 함께 먹었는데 역시, 환상 조합. 나 먹짱아닐까…? 가족들이 이미 밥을 먹었는데도 자꾸만 '한 숟갈만' 하면서 밥을 떠 갔어요. 바닥에 남은 맛있는 누룽지는 다음 날 누룽지탕으로 먹고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답니다.

가족들이 몰려온 밥상 

혼자 먹으려던 밥이었는데, 맛있는 향기에 가족들이 계속 모여들었어요. 이름이 재미있어서인지 밥상 위 대화도 더 즐거워졌죠. 들렁들렁한 이름답게 식탁 위가 유난히 밝고 활기찼어요. 가족들이 한입만~! 을 외치던 쌀, 이보다 더 맛있는 토종쌀이 있을까요? 괜히 더 특별해 보이는 식사였어요.

③ 애달 : 쏠쏘르&숭늉

아이부터 어른까지, 삼대가 즐긴 밥상

유부초밥에 제격이었던 애달 ©탐방

작고 오밀조밀, 소중한 쌀  

쌀알이 작고 오밀조밀해요. 생김새부터 귀엽달까요? 평소에도 작은 쌀알을 주로 먹었던터라 전혀 어색함없이 밥을 지었답니다. 무슨 맛일까? 맛도 다를까? 기대하면서요.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매료된 단맛 

처음에는 찰기가 적어서 당황했어요. 그런데,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오더라고요. 고소함과 단맛이 점점 강해지는 게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나중에는 고슬고슬한 식감을 즐기며 밥맛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나눴죠. 어쩌면 ‘찰기가 있어야 맛있다!’는 오랜 시간 고착된 선입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밥을 잘 안 먹던 두 살 아이도 촵촵~ 맛있게 잘 먹었어요. 남은 밥은 유부초밥으로 만들어 도시락을 싸갔는데, 글쎄 밥알이 탱글탱글해서 딱 어울리는 거 있죠.

세대 간의 이야기가 오가는 밥상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애달을 먹어보시고는 옛날에 먹던 쌀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나는 맛이라고. 자연스럽게 어릴 적 이야기도 들려주셨죠. 쌀 하나로 온 가족이 대화를 나누며 웃고 떠드는 풍경이 참 좋았어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대가족이 사는 집에서 토종쌀은 즐거운 대화 소재가 되더라고요. 마치 커피 마실 때 원두 이야기를 나누듯이 매일 먹는 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죠. 우리 조상들도 이런 쌀을 먹었을까요? 매일 먹는 밥이지만 애달 덕분에 좀 더 즐거운 식사를 경험했답니다.💖

📌 이런 탐방러라면 더 좋아할 거예요! 

혼자 먹어도, 여럿이 먹어도, 온 가족이 먹어도 우보농장 토종쌀은 맛있고 행복했어요. 이름부터 재밌고, 밥알 하나하나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쌀. 심지어 이 토종쌀은 좋은 환경에서 농부의 손길을 담아 자라났죠. 매일 먹는 밥이지만 이렇게 특별할 수 있다니 놀랍고 좋았어요. 평범한 밥상에 작은 변화를 원한다면, 우보농장 토종쌀을 꼭 한 번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