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특보, 조선의 ‘두쫀쿠’ 등장 🧆

2026-02-04

문화│위클리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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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주머니 속 3천 원이 소중해지는 계절이에요. 고소한 기름 냄새에 홀려 줄을 서게 되는 호떡. 이 둥글고 납작한 반죽이 실크로드를 건너온 디저트였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이 겨울의 끝을 잡고🎵 호떡의 서사를 파헤쳐 봅니다. 호떡아~ 사계절 내내 있어주면 안될까? (*˘-˘人) .。oO


🥸 호떡, 정체를 밝혀라! 

지글지글 기름 위에서 꾹 눌러낸 노란 반죽! 종이컵에 받아 호호 불어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죠. 뜨거워서 호호 불어 먹으니 호떡인 줄 아셨다면? 땡, 정답이 아닙니다! 호떡의 호(胡)는 북방민족을 뜻해요. 호주머니, 호두, 호밀 모두 같은 글씨를 쓰죠. 놀라운 사실 하나 더! 사실 호떡의 원조는 납작한 모양도, 달콤한 흑설탕 맛도 아니었대요. 사실 야채찐빵 같은 모양이었다는데..? 🥟


⌛ 실크로드의 힙스터, 소그드인의 음식 

호떡의 시작은 약 1,300년 전, 당나라 시절 실크로드로 거슬러 올라가요. 호떡의 조상은 중앙아시아의 상인, 소그드인이거든요. 이들이 실크로드를 건너 당나라 장안에 정착해 팔던 화덕 빵 ‘샤오빙’. 원래는 고기와 채소를 넣은 짭짤한 식사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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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mini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진 건 1882년이에요.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청나라가 조선에 3,000여 명의 군인을 파견했는데, 이때 청나라 상인들도 같이 들어오게 되었죠. 이후 청나라의 영향력이 사라진 뒤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남은 상인들이 생계를 위해 음식점을 열어 만두와 호떡 같은 음식을 팔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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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빙 형식의 음식 ⓒ위키백과 / 샤오빙 ⓒPeople's Daily Online

점차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게 조리법이 변형되며, 조청, 꿀, 흑설탕 등을 넣기 시작했죠. 인천 제물포에서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한국식 호떡은, 화교들의 발걸음을 따라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주변이나 종로 거리 등으로 차츰 퍼져나갔어요.


🧪 튀기느냐 굽느냐, 그것이 고민이로다

호떡의 맛은 어떤 방식으로 익히느냐에 따라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요. 취향 차이도 있지만, 지역의 환경과 삶의 속도가 만든 결과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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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인근 남포동 씨앗호떡 ⓒ주간조선 / ⓒ헬스조선

  • 기름의 마법: 겉바속촉의 정석 (부산 스타일)
    철판 위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튀기듯 굽는 방식이에요. 기름은 열전도율이 높아 반죽 표면의 온도를 순식간에 180°C~200°C까지 끌어올리죠. 이때 밀가루의 당과 단백질이 결합하며 고소한 향이 폭발! 특히 부산의 씨앗호떡은 전쟁 직후 구호물자로 흔했던 밀가루를 활용해 반죽을 만들고, 배를 든든하게 해줄 견과류를 넣어 완성했어요. 영양을 보충하던 피란민들의 지혜가 더해진 부산의 음식이랍니다. 척박한 시절을 견디게 해준 고열량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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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중동호떡 ⓒ중동호떡

  • 공기로 익히는 미학: 담백함의 끝 (군산 스타일)
    기름기 없이 화덕의 복사열이나 마른 팬에 구워내는 호떡이에요. 기름 대신 뜨거운 공기로 익히기 때문에 반죽 속 수분이 천천히 증발하며 빵처럼 쫄깃한 식감이 살아나요. 전북 군산의 중동호떡이 대표적인데, 화교들이 처음 들여온 형태에 가장 가까워요. 기름지지 않아 질리지 않고, 씹을수록 밀가루 본연의 단맛이 올라오는 게 매력적이죠. 
  • ⚗️ 왜 호떡은 흑설탕을 쓸까?
    호떡 속 달콤함! 흰 설탕 대신 흑설탕을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흑설탕에 포함된 당밀 성분은 가열될수록 견과류와 나무의 향을 내는 복합 화합물을 생성해요. 시럽이 끓어오르며 반죽의 전분질과 섞일 때 점성이 높아지는데, 이 상태가 바로 우리가 열광하는 ‘용암 같은 꿀맛’의 정체. 캐러멜화가 정점에 이른 순간이죠. 🔥
  • ⭕ 호떡을 눌러서 굽는 이유!
    먼저 호떡의 두께의 균일함을 위해서에요. 튀기거나 구우면서 겉바속촉이 되어야하는데, 두께가 불균형하면 외부만 딱딱해지고 내부는 덜 익을 수도 있거든요. 눌러서 구우면 균일하게 익혀 먹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꾸욱 누르면 익히는 시간도 단축돼요. 두께가 얇은 편이라 눌러서 굽게 되면 열이 빠르게 전달되어 익힐 수 있어요. 대량으로 후루룩 만드는 비법 중 하나죠. 


🐯 호떡의 변신은 무죄, 이런 호떡 본 적 없을걸요? 

호떡아 가지마~ 어쩌면 호떡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한 달! 이번 주말엔 호떡 맛집으로 떠나보는건 어때요? 기본에 충실한 호떡부터, 화려한 변신을 한 퓨전 호떡까지 탐방이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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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야채호떡ⓒ남대문 시장 / ⓒ츄르호떡 / ⓒ다람쥐디저트


  • (📍군산) 중동호떡 | 군산의 오래된 거리를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곳. 3대째 이어오는 중동호떡은 기름기 없이 담백하게 구워낸 호떡의 정석을 보여줘요. 고소한 빵 냄새에 이끌려 받아든 뜨거운 호떡. 군산의 맛잘알들은 집게로 윗부분을 살짝 뜯어, 안에 녹아든 진한 설탕 시럽에 콕 찍어 먹는답니다. 택배 주문도 강추! 
  • (📍서울) 훈훈호떡 | "호떡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트렌디한 서울의 골목에서 만난 훈훈호떡. 비주얼부터 훈훈~합니다. 짭짤하고 고소한 치즈 시즈닝이 눈처럼 내려앉은 '치즈닝 호떡’, 달콤함의 끝판왕 ‘오레오 호떡’까지.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익숙한 호떡에서 요즘 디저트의 맛이 느껴질 거예요. 
  • (📍서울) 남대문야채호떡 | 활기 넘치는 남대문 시장, 북적함 사이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든든한 간식이에요. 달콤한 꿀 대신 잡채를 가득 품은 야채호떡은 시장 사람들에게 훌륭한 한끼 식사랍니다. 지금은 외국인들도 줄 설 정도로 유명해졌어요. 간장소스는 꼭 발라가요. 감칠맛 폭발하거든요. 
  • (📍서산) 해미읍성호떡 | 고즈넉한 해미읍성 성곽길을 산책한 뒤,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에 이만한게 없죠. 마가린에 자글자글 구워 고소한 풍미가 남다른 이 호떡은, 튀김과 구이의 절묘한 경계에 서 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하고 쫄깃한 식감에 앉은 자리에서 두세 개는 거뜬하죠.
  • (📍대전) 츄르호떡 | 호떡을 요리의 경지로 끌어올렸어요. 기본 호떡에 비법 시즈닝을 더한 호떡, 불고기나 라구 소스를 넣어 마치 멕시코의 부리또나 이탈리아의 피자를 먹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주는 호떡까지. 오늘은 어떤 맛을 골라 먹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만들어요.
  • (📍부산) 남포동 씨앗호떡 | 당 떨어지면 남포동으로. 부산 여행의 필수 코스, 남포동 길목에 들어서면, 늘어진 포장마차 사이에서 끌리는 포장마차를 골라보세요.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마저 설레는 씨앗호떡! 노릇하게 튀겨낸 호떡 배를 갈라 각종 견과류를 넘치도록 채워주는데, 톡톡 터지는 식감과 달콤함의 조화가 여행의 피로를 단숨에 날려버릴 만큼 강렬하답니다.
  • (📍평택) 다람쥐디저트 |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기발한 만남이에요. 요즘 대세인 ‘소금빵’ 속에 씨앗호떡의 맛을 불어넣었어요. 겉은 소금빵 특유의 바삭하고 짭짤한 매력, 속은 호떡의 촉촉한 흑설탕과 씨앗이 차 있어 겉바속촉의 신세계를 보여줘요. 




📮 Editor's Note : 탐방러의 최애 호떡은? 

탐방러의 최애 호떡 스타일은 어느 쪽인가요? "무조건 겉바속촉! 튀긴 호떡파" vs "담백하고 쫄깃한! 구운 호떡파" 혹은 나만 알고 있는 우리 동네 숨은 호떡 고수의 집이 있다면 댓글로 제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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