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조단비, 이홍준 (해녀단비)
인터뷰 ep.77

<탐방 인터뷰>는 지역에서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시선을 기록합니다.
우리나라 최북단, 강원도 고성의 바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부부가 있습니다. 대진항 해녀 조단비 님과 문어잡이 배의 선장 이홍준 님. 두 사람은 매일 같이 바다에서 고성의 맛과 삶의 지혜, 새로운 미래를 건져 올립니다. 서울에서 고성으로, 육지를 뒤로하고 바다로 들어서서 자신만의 삶을 단단히 빚어가고 있죠. 바다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해녀 단비&선장 홍준 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오늘의 바다가 알려준 삶의 리듬
조단비] 어촌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해요. 대진항은 최전방 해역이라 오후에는 군사 훈련이 있는 날도 있어, 조업은 보통 오전 안에 마무리돼요. 저는 해녀 이모들과 물질을 나가고, 남편은 혼자 배를 몰아 문어잡이 하러 나가죠.
이홍준] 오후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보니 아이들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어요. 예전 직장생활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부분이에요. 날씨가 궂어 바다에 나가지 못하는 날에는 어구를 정비하거나 택배 작업을 하고, 집안일을 챙기며 소소하게 하루를 보냅니다. 바다가 멈추면 우리도 멈추는 거죠.
조단비] 식탁은 늘 그날 바다가 건네준 것들로 채워져요. 고성의 해산물은 재료 본연의 맛이 강해서 간을 세게 하지 않는 것이 가장 ‘고성답다’고들 해요. 생미역은 회처럼 먹고, 문어는 속이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만 익히죠. 처음엔 낯설었는데, 이제는 이 방식이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단비&홍준 님의 삶의 터전, 대진항 ⓒ탐방
조단비] 겉으로 보기엔 늘 같은 바다처럼 보이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내요. 건져 올리는 제철 해산물만 봐도 그래요. 겨울엔 해조류 ’고리매’와 ‘초발미역’, 봄엔 ‘지누아리’, 여름엔 ‘성게’, 가을·겨울은 ‘말똥성게’. 고성에 와서 알게 된 귀한 재료들이 참 많아요.
계절이 바뀌면 바다가 주는 재료도 달라지고, 그 재료가 우리의 하루와 식탁을 결정해요. 자연의 순환을 따라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우리도 그 흐름에 맞춰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바다가 허락한 속도로 하루를 살아가죠.
최북단 바다로 향한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조단비] 스무 살부터 말해왔어요. “나, 해녀 될 거야.” 물만 보면 뛰어드는 사람이라, 바다는 늘 제 안에 있었거든요. 문제는 해녀가 되는 길에 정해진 과정이 없다는 거였죠. 어디서 배워야 하는지, 어떤 절차가 있는지도 모르니까 해녀들이 사는 지역인 제주와 거제 어촌계를 무작정 두드렸어요.
그러다 고성 여행에서 “여긴 제주 다음으로 해녀가 많아.”라는 말을 듣고 바로 어촌계를 찾아갔어요. 고성 해녀 이모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해녀의 삶이 시작됐어요.
물질한 지 이제 5년 차. 아직도 배울 것이 많아요. 처음에는 물질보다 뒷일(성게 손질, 미역 말리기 등)을 도우며 공동체 안에서 제 자리를 천천히 만들어갔어요. 아직 멀미도 하고 동작도 느리지만, 오래 꿈꿔온 삶을 살고 있어 정말 행복해요.
남편도 제 삶을 지켜보며 함께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원래 외식업에 있었는데, 고성으로 오면서 문어잡이 배의 선장이 됐죠.
같은 바다에서 친구이자 동료로 살아가고 있어요. ⓒ탐방
이홍준] 처음부터 선장이 되겠다는 목표로 고성에 온 건 아니었어요. 이주하면서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야 했어요. 그러다 강원귀어귀촌센터에서 어업 교육을 받게 됐고 청년어업인 지원을 통해 본격적으로 뱃일을 시작했죠.
은퇴한 분의 오래된 배를 중고로 사서, 하나부터 열까지 물어보며 배웠어요. 때로는 어깨너머로 익히기도 하고요. 올해는 배 이름도 ‘이얏호’로 바꿨는데, 어선 점호 때 ‘이얏!’하고 외칠 때마다 힘이 날 것 같아서 정한 이름이에요.
치열한 바다에서 너무 고되게만 일하고 싶지 않아, 저희만의 방식으로 즐겁게 일할 방법도 찾고 있어요. 이전 직장생활과 달리 어획량과 입찰 결과에 따라 수입이 크게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생긴 집안의 규칙도 있죠. 그날 가장 많이 벌어온 사람이 그날의 가장이 된다! 그날만큼은 집안일과 육아에서 완전히 자유예요.(웃음)
어떤 날은 수입이 0원일 때도 있지만, 이런 기복도 우리의 삶 일부죠. 같은 바다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친구이자 동료로 살아가는 하루하루. 그만큼 단단해지고 있어요.
다정한 마음으로 연결되고 있어요
조단비] 고성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연고도, 지인도 없었어요. 거의 맨몸으로 ‘해녀가 되겠다’는 마음만으로 내려왔죠.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집 구하기’였어요. 시골에는 빈집이 많아도 실제로 세를 놓는 집은 거의 없거든요.
그때 잠수복을 맞추려고 연락드렸던 해녀 이모가 귀인이었죠. “우리 조카야. 방 하나 내줘.” 이 한마디로 단숨에 해결. 기적처럼 보금자리가 생겼어요.
내려온 시기가 마침 김장철이라 동네가 품앗이로 분주했는데, 이모들이 저보고 수육을 삶아보라 하셨어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에요. 김치 양념도 제대로 못 묻혀서 ‘단비네가 요리에 서투르다’는 소문이 온 동네에 퍼지기도 했죠. 걱정스러웠는지, 이모들은 삼시세끼를 챙겨주셨어요.(웃음)

서투름 위로 온 동네의 다정한 마음들이 쏟아졌죠. ⓒ탐방
조단비] 그 다정함 덕분에 마을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 수 있었어요. 도움을 받으니 또 돕고 싶어지고, 그러는 사이 요리도 배우고 살림도 늘고, 이곳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하나씩 익혔죠. 사람을 통해서요.
이홍준] 대진항의 문화도 새로 배웠어요. 배를 대는 자리부터, 어촌만의 규칙이 있거든요. 처음엔 몰라서 헤맨 적도 많았죠. 그래도 동네에서 마주칠 때마다 눈인사를 건네고, 짧은 말 한마디씩 나누다 보니 어느새 관계가 열리더라고요. 모임에도 초대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이곳의 사람이 된 것 같아요.
함께 그리는 또 다른 새로운 꿈
이홍준] 지금처럼 평온한 일상이 오래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고성에서 배운 방식과 문화를 지키며, 바다와 함께 살고 싶어요. 그러다 보니 이 바다의 맛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꿈도 생겼어요. 여행자들이 귀한 맛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 채 돌아가는 모습이 늘 아쉬웠거든요.
조단비] 해산물을 한 번에 여러 종류 맛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죠. 우리의 식탁처럼, 고성의 식탁을 ‘조금씩, 다양하게’ 맛보고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야 이 바다의 매력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잖아요. 지금은 제철 해산물을 소분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어요. 누구나 쉽게 고성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요.

최북단 동해 청정바다에서 채취한 고성의 맛 ⓒ해녀단비
또 하나의 꿈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 제철 해산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전통주를 만드는 일이에요. 고성의 해초와 쌀을 활용해, 바다와 땅의 맛을 그대로 담아낸 술을 빚어보고 싶어 작은 양조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는 기쁘게도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었어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공개하긴 어렵지만, 어촌 마을의 인심과 문화를 술과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싶어요. 내년 오픈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중이죠. 때가 되면 좋은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릴게요.

Editor’s Note.
📺 한 방송에서 우연히 두 분의 이야기를 보고,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어부의 딸로 태어났지만 멀미가 심해 배를 늘 멀리했거든요. 그런데 방송을 보며 처음으로 ‘괜찮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스쳤어요. 단비 님과 홍준 님이 건져 올리는 고성의 맛도 너무 궁금했고요. 시원한 푸른 바다와 웃음으로 맞아주신 두 분은 화면보다 훨씬 따뜻했고, 더 유쾌했어요. 짧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 고성의 맛으로 양손은 무거워졌지만 마음은 더 가벼워졌습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건 해산물만이 아니었어요. 새로운 가능성,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법, 그리고 서로를 믿는 힘. 그 모든 것이 고성의 바다처럼 마음에 오래 남아요. 조만간 다시 고성의 바람을 맞으러 갈 날을 기다려봅니다.
💡 고성의 바다를 식탁 위에서 느껴보고 싶다면, 해녀단비와 이얏호를 구경해 보세요. (이름을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연결돼요.)
강원 고성│조단비, 이홍준 (해녀단비)
인터뷰 ep.77
<탐방 인터뷰>는 지역에서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시선을 기록합니다.
우리나라 최북단, 강원도 고성의 바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부부가 있습니다. 대진항 해녀 조단비 님과 문어잡이 배의 선장 이홍준 님. 두 사람은 매일 같이 바다에서 고성의 맛과 삶의 지혜, 새로운 미래를 건져 올립니다. 서울에서 고성으로, 육지를 뒤로하고 바다로 들어서서 자신만의 삶을 단단히 빚어가고 있죠. 바다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해녀 단비&선장 홍준 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오늘의 바다가 알려준 삶의 리듬
조단비] 어촌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해요. 대진항은 최전방 해역이라 오후에는 군사 훈련이 있는 날도 있어, 조업은 보통 오전 안에 마무리돼요. 저는 해녀 이모들과 물질을 나가고, 남편은 혼자 배를 몰아 문어잡이 하러 나가죠.
이홍준] 오후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보니 아이들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어요. 예전 직장생활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부분이에요. 날씨가 궂어 바다에 나가지 못하는 날에는 어구를 정비하거나 택배 작업을 하고, 집안일을 챙기며 소소하게 하루를 보냅니다. 바다가 멈추면 우리도 멈추는 거죠.
조단비] 식탁은 늘 그날 바다가 건네준 것들로 채워져요. 고성의 해산물은 재료 본연의 맛이 강해서 간을 세게 하지 않는 것이 가장 ‘고성답다’고들 해요. 생미역은 회처럼 먹고, 문어는 속이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만 익히죠. 처음엔 낯설었는데, 이제는 이 방식이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단비&홍준 님의 삶의 터전, 대진항 ⓒ탐방
조단비] 겉으로 보기엔 늘 같은 바다처럼 보이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내요. 건져 올리는 제철 해산물만 봐도 그래요. 겨울엔 해조류 ’고리매’와 ‘초발미역’, 봄엔 ‘지누아리’, 여름엔 ‘성게’, 가을·겨울은 ‘말똥성게’. 고성에 와서 알게 된 귀한 재료들이 참 많아요.
계절이 바뀌면 바다가 주는 재료도 달라지고, 그 재료가 우리의 하루와 식탁을 결정해요. 자연의 순환을 따라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우리도 그 흐름에 맞춰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바다가 허락한 속도로 하루를 살아가죠.
최북단 바다로 향한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조단비] 스무 살부터 말해왔어요. “나, 해녀 될 거야.” 물만 보면 뛰어드는 사람이라, 바다는 늘 제 안에 있었거든요. 문제는 해녀가 되는 길에 정해진 과정이 없다는 거였죠. 어디서 배워야 하는지, 어떤 절차가 있는지도 모르니까 해녀들이 사는 지역인 제주와 거제 어촌계를 무작정 두드렸어요.
그러다 고성 여행에서 “여긴 제주 다음으로 해녀가 많아.”라는 말을 듣고 바로 어촌계를 찾아갔어요. 고성 해녀 이모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해녀의 삶이 시작됐어요.
물질한 지 이제 5년 차. 아직도 배울 것이 많아요. 처음에는 물질보다 뒷일(성게 손질, 미역 말리기 등)을 도우며 공동체 안에서 제 자리를 천천히 만들어갔어요. 아직 멀미도 하고 동작도 느리지만, 오래 꿈꿔온 삶을 살고 있어 정말 행복해요.
남편도 제 삶을 지켜보며 함께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원래 외식업에 있었는데, 고성으로 오면서 문어잡이 배의 선장이 됐죠.
이홍준] 처음부터 선장이 되겠다는 목표로 고성에 온 건 아니었어요. 이주하면서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야 했어요. 그러다 강원귀어귀촌센터에서 어업 교육을 받게 됐고 청년어업인 지원을 통해 본격적으로 뱃일을 시작했죠.
은퇴한 분의 오래된 배를 중고로 사서, 하나부터 열까지 물어보며 배웠어요. 때로는 어깨너머로 익히기도 하고요. 올해는 배 이름도 ‘이얏호’로 바꿨는데, 어선 점호 때 ‘이얏!’하고 외칠 때마다 힘이 날 것 같아서 정한 이름이에요.
치열한 바다에서 너무 고되게만 일하고 싶지 않아, 저희만의 방식으로 즐겁게 일할 방법도 찾고 있어요. 이전 직장생활과 달리 어획량과 입찰 결과에 따라 수입이 크게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생긴 집안의 규칙도 있죠. 그날 가장 많이 벌어온 사람이 그날의 가장이 된다! 그날만큼은 집안일과 육아에서 완전히 자유예요.(웃음)
어떤 날은 수입이 0원일 때도 있지만, 이런 기복도 우리의 삶 일부죠. 같은 바다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친구이자 동료로 살아가는 하루하루. 그만큼 단단해지고 있어요.
다정한 마음으로 연결되고 있어요
조단비] 고성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연고도, 지인도 없었어요. 거의 맨몸으로 ‘해녀가 되겠다’는 마음만으로 내려왔죠.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집 구하기’였어요. 시골에는 빈집이 많아도 실제로 세를 놓는 집은 거의 없거든요.
그때 잠수복을 맞추려고 연락드렸던 해녀 이모가 귀인이었죠. “우리 조카야. 방 하나 내줘.” 이 한마디로 단숨에 해결. 기적처럼 보금자리가 생겼어요.
내려온 시기가 마침 김장철이라 동네가 품앗이로 분주했는데, 이모들이 저보고 수육을 삶아보라 하셨어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에요. 김치 양념도 제대로 못 묻혀서 ‘단비네가 요리에 서투르다’는 소문이 온 동네에 퍼지기도 했죠. 걱정스러웠는지, 이모들은 삼시세끼를 챙겨주셨어요.(웃음)
서투름 위로 온 동네의 다정한 마음들이 쏟아졌죠. ⓒ탐방
조단비] 그 다정함 덕분에 마을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 수 있었어요. 도움을 받으니 또 돕고 싶어지고, 그러는 사이 요리도 배우고 살림도 늘고, 이곳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하나씩 익혔죠. 사람을 통해서요.
이홍준] 대진항의 문화도 새로 배웠어요. 배를 대는 자리부터, 어촌만의 규칙이 있거든요. 처음엔 몰라서 헤맨 적도 많았죠. 그래도 동네에서 마주칠 때마다 눈인사를 건네고, 짧은 말 한마디씩 나누다 보니 어느새 관계가 열리더라고요. 모임에도 초대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이곳의 사람이 된 것 같아요.
함께 그리는 또 다른 새로운 꿈
이홍준] 지금처럼 평온한 일상이 오래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고성에서 배운 방식과 문화를 지키며, 바다와 함께 살고 싶어요. 그러다 보니 이 바다의 맛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꿈도 생겼어요. 여행자들이 귀한 맛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 채 돌아가는 모습이 늘 아쉬웠거든요.
조단비] 해산물을 한 번에 여러 종류 맛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죠. 우리의 식탁처럼, 고성의 식탁을 ‘조금씩, 다양하게’ 맛보고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야 이 바다의 매력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잖아요. 지금은 제철 해산물을 소분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어요. 누구나 쉽게 고성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요.
최북단 동해 청정바다에서 채취한 고성의 맛 ⓒ해녀단비
또 하나의 꿈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 제철 해산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전통주를 만드는 일이에요. 고성의 해초와 쌀을 활용해, 바다와 땅의 맛을 그대로 담아낸 술을 빚어보고 싶어 작은 양조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는 기쁘게도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었어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공개하긴 어렵지만, 어촌 마을의 인심과 문화를 술과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싶어요. 내년 오픈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중이죠. 때가 되면 좋은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릴게요.
Editor’s Note.
📺 한 방송에서 우연히 두 분의 이야기를 보고,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어부의 딸로 태어났지만 멀미가 심해 배를 늘 멀리했거든요. 그런데 방송을 보며 처음으로 ‘괜찮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스쳤어요. 단비 님과 홍준 님이 건져 올리는 고성의 맛도 너무 궁금했고요. 시원한 푸른 바다와 웃음으로 맞아주신 두 분은 화면보다 훨씬 따뜻했고, 더 유쾌했어요. 짧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 고성의 맛으로 양손은 무거워졌지만 마음은 더 가벼워졌습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건 해산물만이 아니었어요. 새로운 가능성,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법, 그리고 서로를 믿는 힘. 그 모든 것이 고성의 바다처럼 마음에 오래 남아요. 조만간 다시 고성의 바람을 맞으러 갈 날을 기다려봅니다.
💡 고성의 바다를 식탁 위에서 느껴보고 싶다면, 해녀단비와 이얏호를 구경해 보세요. (이름을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연결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