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마음은 콩밭

ep.117 강진

탐방러님, 혹시 '어디로 떠날까' 고민 중인가요? 그렇다면, "일단 와보세요. 쓴 돈의 절반을 돌려드릴게요!"라고 말하는 곳이 있어요. 전라남도 강진군. 인구 3만 2천 명, 소멸의 그늘이 짙은 이 작은 군에서 가장 뜨거운 여행 실험이 진행 중이에요.

이름하여 '강진 반값여행'. 2025년 가을 시즌은 10월 21일 접수 시작과 동시에 불이 붙었죠. 단 6시간 만에 사전신청 1,500팀 마감. 숫자가 열기를 증명해요. (⊙_⊙) 오늘은 2024년 시작된 이 실험이 왜 이렇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는지, 그리고 이 성공이 단순한 ‘가성비 프로모션’을 넘어 로컬 소멸에 맞서는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는지 차근히 짚어볼게요.

🧐 강진 반값여행, 뭐가 다른가요?

말 그대로, 강진에서 쓴 여행비의 50%를 환급해 주는 정책이에요. 구조는 단순하고 이용은 간편해요.

• 대상 : 강진 '관외' 거주자 누구나 (단, 사전신청 필수!)
• 혜택 : 지출의 50%를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Chak)*으로 환급
  • 1인 여행: 3만 원 이상 사용(최대 10만 원 환급)
  • 2인 이상 팀: 5만 원 이상 사용(최대 20만 원 환급)
• 방법 : 정해진 미션(관광지 방문 + 최소 결재액) 완료하고, 여행 종료 후 7일 이내에 '정산신청'하면 끝!

"이거... 남는 게 있나요?" 싶지만, 숨은 의도는 따로 있어요. 스쳐가는 손님이 이나라 머무르고 관계 맺는 사람, '생활인구**’를 늘리는 것. 한 번의 소비로 끝나는 방문이 아니라, 강진과 연결되는 경험을 설계한 전략이에요.

*Chak(지역상품권 착): '지역상품권 chak' 앱을 통해 발급·사용하는 모바일 지역화폐예요. 강진에서 환급받은 상품권은 이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활인구(Living Population): 주민등록상 인구(정주인구)뿐만 아니라, 특정 지역에 통근, 통학, 관광, 업무 등으로 머무르며 지역의 실질적인 활력을 높이는 사람들을 포함하는 새로운 인구 개념이에요. 생활인구는 통계법상 공식 인구 항목은 아니지만, 행정안전부 등에서 정책적으로 지방 활성화 지표로 활용되고 있어요.

강진 반값여행 웹배너 ⓒ강진군

🤝 푸소 × 반값 = 소도시를 살리는 완벽 조합

강진의 이런 자신감은 '반값여행' 하나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이미 로컬 여행 신(Scene)을 뜨겁게 달군 '푸소(FUSO)'*가 든든한 바탕이 되었죠.

'푸소'는 시골 할머니 댁 같은 농어촌 민박에서 하룻밤 묵으며 집밥과 정을 나누는 강진의 대표 체류형 프로그램이에요. 부담 없는 비용으로 현지의 삶을 있는 그대로 경험할 수 있어, 오래전부터 입소문이 대단했어요.

여기에 ‘반값여행’이 더해지니 효과는 배가됐죠. 이번 시즌 뜨거운 관심 속에 ‘푸소’ 이용객은 40% 증가했어요.

• 가심비 확보 ㅣ '푸소'로 강진의 '정(情)'에 푹 빠지고
• 가성비 완성 ㅣ '반값여행'으로 여행 경비 부담을 확 낮추니
• 소비 촉진 ㅣ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게 선순환이 완성♻️

핵심은 지역화페인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된다는 점. 환급금이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지역 식당·숙소·시장으로 곧장 흘러가죠. 방문객은 혜택을, 소상공인은 매출을! 👏

*푸소(FUSO): 'Feeling Up, Stress Off'의 약자로, 강진의 농어촌 민박형 체험 프로그램이에요. 단순 숙박이 아닌, 현지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는 강진만의 로컬 경험이에요.

강진만 생태공원 ⓒ강진군

🎒 이번엔 놓쳤지만, 다음 번엔 내가 1등! 핵심 체크리스트

10월 예산은 6시간 만에 소진됐지만, 다음 기회를 잡으려면 지금부터 준비모드 ON (•̀ᴗ•́)و ✦ 강진 반값여행의 최신 지원 조건을 완벽하게 요약했어요!

[사전] 신청부터 완료하기

• '강진반값여행'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여행 당일까지 가능)
• 관외 거주 확인용 신분증 첨부
• '지역상품권 chak' 앱 설치 → '강진사랑상품권' 등록 (환급금이 여기로 들어와요)

[여행] 2가지 미션 클리어

• 미션 1 (필수 방문): '가우도' 또는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장(강진만생태공원)' 중 1곳은 반드시 방문
• 미션 2 (관광지 2곳 이상): 위 1곳을 포함하여, 강진 관광지 총 2곳 이상 방문(신청자 전원이 보이는 인증샷 촬영)

[결제] 최소 사용액 채우기

• 1인: 3만 원 이상, 2인 이상: 5만 원 이상 결제
• 인정 증빙 : Chak 사용내역, 카드영수증, 현금영수증(간이영수증/계좌이체는 불인정)

[사후] 7일 내 정산신청

• 여행 종료 후 7일 안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정산신청(인증샷 + 영수증 업로드)
• 예산 소진 시 정산금 지급이 불가할 수 있어요. 여행 후 바로 신청이 안전!

📌 탐방러's 팩트체크
식당, 카페, 숙박업소, 캠핑장, 개인 사유지 등은 '관광지' 방문으로 인정되지 않아요. 다산초당, 영랑생가, 가우도, 마량놀토시장 등 공식적으로 등록된 명소만 관광지로 인정된답니다.

📌 탐방러's 주의사항
'골프리조트', '주유소', '금은방', '유흥업소' 등은 환급 대상에서 제외돼요. 또한, 연 매출 30억 원 이상 대형 업소(목록은 홈페이지에 별도 공지)도 제외되니 결제 전 꼭 확인하세요.

가우도 ⓒ강진군

💡 '가성비'를 넘어 '관계'로, 강진의 실험이 남긴 힌트

“이 재정 투입, 과연 지속 가능할까?”  강진의 대담한 시도는 ‘지방 소멸’ 앞에서 할인 경쟁이 아닌 관계 설계로 답하고 있어요.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환급을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로 지급한다는 거예요. 여행자는 강진에서만 쓸 수 있는 20만 원(최대)을 손에 쥐게 되고, 이 상품권은 2025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하죠. 여행이 끝난 뒤에도 “다시 가야지”를 부르는 기분 좋은 약속이랄까요.

'푸소'로 마음을 열게 하고(가심비), '반값'으로 문턱을 낮춘 뒤(가성비), '지역상품권'으로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이 연결 고리가 스쳐 가는 관광객을 생활인구로 전환하는 현실적인 해법일지도 몰라요.

“일단 한번 와보세요.” 자신감 넘치는 강진의 초대는 뜨거운 응답을 받았어요.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만큼 주목받는 강진의 행보. 그 결과는 어떠할지, 우리 함께 지켜봐요! 🍁 (다음에는… 꼭!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