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마음은 콩밭

ep.116 APEC

고즈넉한 경주, 요즘은 공기부터 달라요. 도시 곳곳에 설렘과 활기가 번지죠. 바로 2025년 10월 31일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에요. (๑˃̵ᴗ˂̵)و

전 세계 21개 회원국의 정상과 약 2만 명의 관료·기업인·언론인이 찾아오는 초대형 국제 행사. 오늘은 APEC이 왜 경주를 택했는지, 이 만남이 경주를 얼마나 더 빛나게 할지, 그리고 우리가 지금부터 무엇을 즐기면 좋을지를 알차게 짚어볼게요.

*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아시아·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경제 성장과 무역 자유화를 목표로 하는 경제 협력체예요.

🏛️ 왜 경주일까? '가장 한국적인 도시'의 위대한 도전

경주가 개최지로 선택된 건 우연이 아니에요. 경주만의 압도적이고 특별한 가치 덕분이죠.

• 가장 확실한 '대한민국' 소개서 ㅣK-콘텐츠의 열기를 넘어, 한국의 뿌리와 깊이를 보여주기에 경주만 한 무대는 없죠. 신라 유적을 배경으로 서 있는 세계 정산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강력한 문화 외교 카드예요.
• '함께 잘 사는 성장' 메시지ㅣ대도시가 아닌, 오랜 역사를 지닌 소도시에서의 개최는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의 메시지를 또렷하게 전해요. 동시에 비수도권에서 국제 행사를 치르며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도 담았어요.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역시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력이 검증된 경주는 최적의 후보지"라고 평가했어요. 이제 경주는 경제 협력의 현장을 넘어, 문화와 포용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도시로 기록될 거예요.

APEC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 보문단지의 아름다운 풍경 ⓒ경주시청

🚀 APEC, 경주에 어떤 변화를 남길까?

단 며칠의 이벤트가 아니라, APEC은 경주의 도시적 차원을 한 단계 올리는 계기예요. MICE* 메가 이벤트는 도시 브랜드와 소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촉매죠.

•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 ㅣAPEC 개최는 경주라는 도시 브랜드를 세계 무대 정중앙에 올려놓는 일이에요. 약 2만 명의 방문객과 전 세계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홍보 효과를 만들고, 경주를 '꼭 가봐야 할 도시'로 각인시켜 줄 거예요.
• 로컬 경제의 활력 ㅣ경북연구원은 APEC으로 경주에 약 9,720억 원의 생산 유발과 8천 명에 가까운 고용 창출을 전망했어요. 이 파급력은 황리단길 카페, 전통시장 등 지역 소상공인에게 바로 닿아, 도시 경제 전반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어요.
• 더 편하고 아름다운 도시ㅣ국제 기준으로 정비된 회의장·숙박·교통 등의 핵심 인프라. ****행사가 끝난 뒤에도 시민과 여행자가 함께 누릴 ‘장기 효용’이에요. 길은 더 편리해지고, 도시는 더 쾌적해져요.

*MICE (Meeting, Incentive Travel, Convention, Exhibition): 기업 회의, 포상 관광, 국제회의, 전시 박람회를 융합한 새로운 산업을 의미해요. 대규모 관광객 유치와 경제적 파급 효과가 커 '굴뚝 없는 황금 산업'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천년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를 활용한 APEC 2025 KOREA 공식 로고 ⓒ외교부

🎊 APEC 경주, 우리 함께 즐겨요!(축제&행사 총정리)

"정상들만 모이는 딱딱한 회의 아니야?"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 지금부터 APEC의 마지막 날까지, 경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문화 축제의 장으로 변신해요. 우리 몫의 즐길 거리, 이렇게나 가득하다고요! (✦‿✦)

• Nam June Paik: Humanity in the Circuit @우양미술관 (~11/30)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세계에 흠뻑 빠져보세요.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하는 특별 전시로 영감 충전 완료
• 신라한향(新羅韓香): Scent of Korea in Silla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12/14)
  ‘향’으로 만나는 신라. 오감을 깨우는 이색 체험으로 경주의 시간을 맡아보세요.
• 2025 APEC 정상회의 기념공연: 서라벌 풍류 @육부촌, 첨성대 등 (~10/29) 
  신라의 멋과 흥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고품격 공연. 깊어가는 가을밤, 국악 가락을 따라 산책해요.
•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대릉원 일원 (10/24~11/16) 
  대릉원의 고분군을 거대한 캔버스로,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야경. 이 기간에는 천마총이 무료 개방된다고 하니 놓치지 마세요.
• 경주 황금카니발 @금리단길 및 봉황대 일원 (10/24~10/26) 
  젊음과 낭만이 흐르는 주말 축제. 힙한 금리단길의 밤,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세요.
• 역사 속의 연경당 @경주 첨성대 일대 (10/27) 
  첨성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단 하루의 특별 공연. 이 여러분을 신라 시대로 초대합니다.
• 2025 한국공예전_미래 유산 @천군복합문화공간 (10/27~11/30) 
  전통과 내일이 만나는 공예의 장. 섬세함 속에 숨은 한국적 아름다움을 발견해요.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단심(單沈) @경주엑스포대공원 (10/31~11/4)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펼쳐지는 고품격 창작 공연. 울림 있는 서사와 탄탄한 무대로 잊지 못할 감동을 남깁니다.

알고 보면 우리, APEC 경력자예요. 2005년 APEC 덕분에, 부산은 '월드클래스' 해양도시로 제대로 레벨업하는 계기가 됐어요. 지금도 부산 동백섬의 랜드마크인 '누리마루 APEC 하우스'가 바로 그 증거.

이제 바통은 천년고도 경주로 넘어왔어요. 항구도시 부산과는 또 다른, 깊은 역사·문화 도시에서 열리는 APEC. 멋지게 날아오를 경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해요! (•̀ᴗ•́)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