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읽기 쉬운 도시 ➡️🧭

2025-04-23

지식│마음은 콩밭

ep.101 지하철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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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노선도,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까치산역은 어디있을까~요~?” 서울 지하철 노선도에서 특정 역을 바로 찾기란 정말 어려워요. 서울에서 한평생 산 사람도 쉽지 않은 도전이죠. 현대판,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랄까요? 외국인은 말할 것도 없고, 내국인조차 “이거 지금 몇 호선이야?”라고 되묻기 일쑤. 도시가 커지고, 지하철이 촘촘해질수록 그만큼 ‘길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졌어요.

서울 지하철은 1980년대 4개 노선, 106개 역에서 출발해 지금은 23개 노선, 624개 역까지 성장했어요. 2025년에도 10개 이상의 노선이 추가될 예정이고요. 하지만 노선도는 1980년대부터 거의 변하지 않은 채, 늘어난 노선만 구겨 넣었던 거예요. 복잡한 다선형 구조에, 환승역과 일반역이 구분되지 않고, 어디가 공항 방향인지조차 알기 힘든 서울 지하철 노선도. 나만 헤맸던 게 아니었어! ヾ(゚д゚)ノ゛


새로운 지하철 노선도 ⓒ서울특별시


🗺️ 40년 만에 바뀐다

서울시는 더 이상 “익숙한 불편”을 두고 보지 않기로 했어요. 지금의 서울과 복잡한 교통망에 걸맞은 ‘읽히는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요. ‘도시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오히려 더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이 필요하다!’ 서울도 그 원칙을 따라가기로 했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대성공! 20~30대 내국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새로운 노선도 디자인의 효과를 아이트래킹* 실험으로 검증했어요. 지하철역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 노선도 보다, 최대 55%, 환승역 찾기는 최대 69%까지 줄었대요. 특히 외국인의 길 찾기 시간은 내국인보다도 21.5% 더 크게 줄었다고 해요. 디자인 하나 바꿨을 뿐인데, 도시가 훨씬 더 가까워진 셈이죠.

*아이트래킹(eye tracking)은 눈 움직임을 추적하여 인간의 시각적 행동을 파악하는 방법이에요. 시선 추적기를 사용하여 눈이 보는 순서와 위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영역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실험 방법이죠.

이번 노선도 리디자인은 단순한 미관 변경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를 읽는 방식을 바꾸는 시도예요. 시각장애인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누구나 쉽게 읽고 따라갈 수 있는 도시. 서울시가 그리고 있는 ‘읽기 쉬운 도시(Legible City)’의 시작점이에요. 🧭


🤔 그래서, 뭐가 바뀌었는데?

서울 지하철 노선도, 이번에 꽤 많이 달라졌어요. 단순히 새로운 노선을 몇 개 더한 게 아니라, 지하철 지도를 바라보는 체계 자체를 다시 설계했어요. 서울을 처음 찾은 관광객부터, 매일 출퇴근하는 시민들까지 조금 더 쉽게, 빠르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거죠. 어떤 점들이 달라졌는지, 한번 짚어볼게요.


  • 🧭 ‘8선형(Octolinear)’ 구조 도입

    세계 여러 도시가 채택한 도식화 기준이자, 헨리 벡이 적용했던 8선형 구조가 적용됐어요. 수직, 수평, 45도 대각선만 사용해 노선이 훨씬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바뀌었어요. 어디로 가야 할지 한눈에 파악하기 쉬워졌고요.

  • 🔁 2호선은 중심에, 순환형으로 강조

    서울을 크게 감싸는 2호선은 지도 중심에 원형으로 배치해 도시의 구조를 이해하는 기준점 역할을 하게 됐어요.

  • 🚦 환승역 표기, 신호등처럼 선명하게

    기존에는 환승역이 일반역과 비슷하게 보였지만, 이제는 각 노선의 색상을 나열한 신호등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어느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지 더 쉽게 인지할 수 있죠.

  • 🗺️ 지리 정보 표기 강화

    한강과 공항, 서울 외곽 경계선까지 지도에 반영했어요. 지금 내가 서울 어디쯤 있는지, 현 위치를 감 잡기 쉬워졌죠. 내년에는 서울 명소들을 나타내는 픽토그램도 추가된대요.

  • 🎨 노선 색상과 패턴도 새롭게 정리

    메인 전철과 경전철, 도시철도 등 노선별 중요도와 기능에 따라 색상·굵기·패턴을 구분했어요. 색각 이상자나 시니어 이용자도 쉽게 식별할 수 있답니다.

  • 🧳 외국인도 보기 좋게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된 다국어 역명 표기와 함께 역 번호를 병기해서 길 찾기 부담을 줄였어요.

  • 📱 모바일에 딱 맞는 화면비

    온라인·디지털 사이니지(DID)에 최적화된 9:16 비율 지도를 따로 개발했어요. 이제 스마트폰으로 봐도 한결 깔끔하게 보일 거예요.


이 밖에도 작은 역명도 뚜렷하게 읽히는 ‘서울알림체’를 적용했고, 노선도의 컬러를 활용한 에코백, 스마트폰 케이스, 타올 같은 굿즈도 제작되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예정이에요. 이제 서울 지하철은 그저 길을 찾는 지도가 아니라, 도시의 얼굴이자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어요.


🌏 읽기 쉬운 도시?

읽기 쉬운 도시(Legible City)는 도시를 이해하고, 탐색하고, 이용하기 쉬운 공간으로 만들어야한다는 개념이에요. 시민, 방문객, 모든 보행자가 도시 공간에서 방향을 쉽게 파악하고, 현재 위치를 이해하며, 목적지에 도달하기 쉽게 설계된 도시를 목표로 하죠.

도시계획가 케빈 린치(Kevin Lynch)에 의해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이 개념은 1980~90년대에 들어서 국제적인 실천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읽기 쉬운 도시의 대표 사례는 다음과 같아요.

  • 런던 l Legible London 
    서울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대중교통과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 길 찾기를 편리하게 하기 위하여 도입하였어요. 특히, 노란색을 활용한 디자인이 유명한데요. 도시 전역에 일관된 지도 디자인과, 다양한 언어로 표기된 정보판을 성공적으로 설치, 운영하여 지금은 세계적 표준 모델로 평가받고 있어요.
  • 뉴욕 l WalkNYC 
    뉴욕은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읽기 쉬운 도시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어요. 2013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유명한 건, 헤드 업 맵(Head-Up Map). 말 그대로, 보행자의 머리가 향한 방향, 그러니까 시야 방향과 지도가 일치되도록 배치했죠. 동서남북 고민할 필요 없이, 지금 보는 방향 그대로 지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 브리스톨ㅣLegible City Project 
    가장 오래되고 대표적인 읽기 쉬운 도시, 영국의 브리스톨은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읽기 쉬운 도시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요. 도시를 ‘읽을 수 있는 책’처럼 만들자는 목표로, 대중교통과 길찾기를 넘어 지역의 역사, 문화, 장소성을 디자인과 글로 표현하였어요. 도시 곳곳에는 교통안내시스템 외에도 지역의 인물, 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문화표지판이 있는데요. 도시를 걷는 것만으로 도시가 박물관처럼 읽히는 경험을 얻을 수 있죠.


브리스톨, Legible City Project ⒸBrist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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