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탐방│4月
#이달의 탐방 #미리보기 #함양 #고마워,할매 #할매랑한상차림

🐸 내 마음에 함양있다.
서울에서 세 시간 남짓, 생각보다 가까웠어요. 함양의 첫인상은 꽤 강렬했어요. 커다랗게 붙어있는 ‘버스비가 천 원’ 요즘 천 원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요? 종이 버스표를 아직 사용한다는 것도 신기했고요. 1박 2일 시골살이가 뭐 그리 특별할까 싶었는데, 시작부터 너무 기대되는 거 있죠?
터미널 밖에서 고마워, 할매의 푸름 언니가 환하게 반겨주네요. 분명,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 왜 이렇게 반가운지. 픽업 서비스 덕분에 삼휴마을까지 편하게, 금세 도착했어요. 마중 나온 친구가 또 있네요. 바로, 경칩에 일어난 두꺼비🐸 반가워!

도착하자마자 건네받은 웰컴 선물 / 하분주 할매의 쑥 다듬기 강연 ©탐방
🎁 마음은 가볍게 두 손은 무겁게
예상에도 없던 웰컴 선물을 받았어요. 할매 레시피 카드부터 계절별 음식이 그려진 패브릭 달력까지…! 마침 오는 내내 쑥버무리 얘기를 잔뜩 했는데, 달력에 쑥버무리 그림이 눈에 띄네요. 마침 오늘의 요리도 쑥버무리. 쑥버무리 너, 내 운명해라!
숙소는 70년 된 집, 삼휴댁. 방이 나뉘어 있어서 여러 명이 와도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할머니가 실제로 지내시던 곳이라 할머니 손길이 남아있어 레트로와 깔끔함을 모두 놓치지 않은 모습이에요. 모든 장소가 아름다웠지만, 최애 장소는 마당에 있는 평상. 누워서 바람 맞으면서 멍때리니까 진짜 힐링이 되더라고요. 근데 드러누워 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 헉, 벌써 나물 뜯기 시간이래요!
나물 뜯기는 밭일의 상징 같은 거잖아요? 몸빼 바지에 꽃무늬 조끼, 장화까지 풀 착장했죠. 어..? 나 꽤 잘 어울리는데..? 일단 인증샷 먼저 남기고 시작할게요~
할매들과의 간단한 자기소개 뒤 본격적으로 쑥 캐기! 근데… 쑥, 너 어떻게 찾는 건데...? 너무 작고 하얘서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근데 우임수 할매와 하분주 할매는 쓱쓱 잘 찾아서 쑥쑥 잘 뽑으셨어요. 표본을 받고 칼로 쑥을 뜯는 꿀팁까지 전수받아 임무 완료. 역시 밭일은 수다가 빠질 수 없죠. 수다 떨다 보니, 금방 쑥이 수북해졌어요.

모두 모여 만든 쑥버무리, 잘 익길 바라! / 다같이 만든 한 상, 잘먹겠습니다~ ©탐방
정말로 고마워, 할매 🧡
별빛 부엌으로 가니, 반겨주는 단지 언니와 콩콩 언니! 한 솥 앞에 모여 다 같이 요리를 시작했어요. 오늘의 메뉴는 쑥버무리, 달래장, 쑥국! 처음엔 걱정됐는데, 함양에서 제일가는 손맛, 하분주 할매가 함께하니 든든했어요. 다 같이 쑥을 씻고, 다듬고, 버무리면서 간을 보는데, 입에 쏙 넣어주시기도 했죠.
단지 언니의 달래장 수업과 하분주 할매의 쑥국 수업까지 다 듣고 나면 어느새 한상차림 완성! 앗, 남은 무를 보면서 "무생채 맛있겠다"라고 했더니, 단지 언니가 바로 무를 잘라서 무생채까지 만들어 주네요. 밥상에 다 같이 둘러앉아서 먹는 순간 마음이 무진장 따뜻해졌어요. 직접 만든 밥상이라 그런지 더 보람차고, 할매랑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계속 웃게 되더라고요. “할매… 그냥 저랑 계속 놀아요.” "이제 가면 또 언제 보나~" 할매의 한 마디에 괜스레 눈물이 핑~.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꺼내 볼 수 있는 하루를 기록해요. / 끝나지 않은 함양의 한 상 ©탐방
저녁에는 제철 일기를 쓰며, 밥상을 기록했어요. 평소 같으면 그냥 흘려보냈을 순간들이 이렇게 글로 남으니까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어요. 마음이 몽글몽글…
다음 날 아침, 평상에서 즐긴 제철 조식. 함양의 청년들이 만든 빵과 커피를 먹으면서 햇살 받는 그 순간…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아쉽다.” 날씨 좋은 5월에는 몇 배로 더 좋겠다. 함양의 골목골목을 더 걸어보고 싶고, 할머니들이랑 더 오래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건 한 번 경험하고 끝낼 여행이 아니에요. 다음엔 단골 도시 손녀로 꼭 다시 올 거예요.

단골 도시 손녀, 항시 대기중 ⓒ탐방

탐방러를 기다리는 삼휴마을 고양이 ⓒ탐방
✌️ 다음은 탐방러 차례예요!
이렇게 완벽한 밥상, 손녀가 되는 추억. 직접 해보고 싶지 않나요? 탐방이 직접 다녀와 추천하는 체험, 이달의 탐방으로 <고마워, 할매>를 만나보세요!


이달의 탐방│4月
#이달의 탐방 #미리보기 #함양 #고마워,할매 #할매랑한상차림
🐸 내 마음에 함양있다.
서울에서 세 시간 남짓, 생각보다 가까웠어요.(출발 전, 지도로 보는데 정말 멀어 보였거든요. ❛‿˂̵✧) 함양의 첫인상은 꽤 강렬했어요. 커다랗게 붙어있는 ‘버스비가 천 원’ 요즘 천 원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요? 종이 버스표를 아직 사용한다는 것도 신기했고요. 1박 2일 시골살이가 뭐 그리 특별할까 싶었는데, 시작부터 너무 기대되는 거 있죠?
터미널 밖에서 고마워, 할매의 푸름 언니가 환하게 반겨주네요. 분명,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 왜 이렇게 반가운지. 픽업 서비스 덕분에 삼휴마을까지 편하게, 금세 도착했어요. 마중 나온 친구가 또 있네요. 바로, 경칩에 일어난 두꺼비🐸 반가워!
*<고마워,할매>는 2022년부터 시작된 청년마을 프로젝트예요. 함양의 여성 농업인과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숲속언니들이 운영하며, 지역의 가치를 전하는 함양 로컬 체험 프로그램이죠.
도착하자마자 건네받은 웰컴 선물 / 하분주 할매의 쑥 다듬기 강연 ©탐방
🎁 마음은 가볍게 두 손은 무겁게
예상에도 없던 웰컴 선물을 받았어요. 할매 레시피 카드부터 계절별 음식이 그려진 패브릭 달력까지…! 마침 오는 내내 쑥버무리 얘기를 잔뜩 했는데, 달력에 쑥버무리 그림이 눈에 띄네요. 마침 오늘의 요리도 쑥버무리. 쑥버무리 너, 내 운명해라!
숙소는 70년 된 집, 삼휴댁. 방이 나뉘어 있어서 여러 명이 와도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할머니가 실제로 지내시던 곳이라 할머니 손길이 남아있어 레트로와 깔끔함을 모두 놓치지 않은 모습이에요. (특히 화장실도 두 개, 정말 최고…) 모든 장소가 아름다웠지만, 최애 장소는 마당에 있는 평상. 누워서 바람 맞으면서 멍때리니까 진짜 힐링이 되더라고요. 근데 드러누워 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 헉, 벌써 나물 뜯기 시간이래요!
나물 뜯기는 밭일의 상징 같은 거잖아요? 몸빼 바지에 꽃무늬 조끼, 장화까지 풀 착장했죠. 어..? 나 꽤 잘 어울리는데..? 일단 인증샷 먼저 남기고 시작할게요~
할매들과의 간단한 자기소개 뒤 본격적으로 쑥 캐기! 근데… 쑥, 너 어떻게 찾는 건데...? 너무 작고 하얘서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근데 우임수 할매와 하분주 할매는 쓱쓱 잘 찾아서 쑥쑥 잘 뽑으셨어요. 표본(?)을 받고 칼로 쑥을 뜯는 꿀팁까지 전수받아 임무 완료. 역시 밭일은 수다가 빠질 수 없죠. 수다 떨다 보니, 금방 쑥이 수북해졌어요.
모두 모여 만든 쑥버무리, 잘 익길 바라! / 다같이 만든 한 상, 잘먹겠습니다~ ©탐방
정말로 고마워, 할매 🧡
별빛 부엌으로 가니, 반겨주는 단지 언니와 콩콩 언니! 한 솥 앞에 모여 다 같이 요리를 시작했어요. 오늘의 메뉴는 쑥버무리, 달래장, 쑥국! 처음엔 걱정됐는데, 함양에서 제일가는 손맛, 하분주 할매가 함께하니 든든했어요. 다 같이 쑥을 씻고, 다듬고, 버무리면서 간을 보는데, 입에 쏙 넣어주시기도 했죠.
단지 언니의 달래장 수업과 하분주 할매의 쑥국 수업까지 다 듣고 나면 어느새 한상차림 완성! 앗, 남은 무를 보면서 "무생채 맛있겠다"라고 했더니, 단지 언니가 바로 무를 잘라서 무생채까지 만들어 주네요. 밥상에 다 같이 둘러앉아서 먹는 순간 마음이 무진장 따뜻해졌어요. 직접 만든 밥상이라 그런지 더 보람차고, 할매랑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계속 웃게 되더라고요. “할매… 그냥 저랑 계속 놀아요.” "이제 가면 또 언제 보나~" 할매의 한 마디에 괜스레 눈물이 핑~.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꺼내 볼 수 있는 하루를 기록해요. / 끝나지 않은 함양의 한 상 ©탐방
저녁에는 제철 일기를 쓰며, 밥상을 기록했어요. 평소 같으면 그냥 흘려보냈을 순간들이 이렇게 글로 남으니까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어요. 마음이 몽글몽글…
다음 날 아침, 평상에서 즐긴 제철 조식. 함양의 청년들이 만든 빵과 커피를 먹으면서 햇살 받는 그 순간…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아쉽다.” 날씨 좋은 5월에는 몇 배로 더 좋겠다. 함양의 골목골목을 더 걸어보고 싶고, 할머니들이랑 더 오래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건 한 번 경험하고 끝낼 여행이 아니에요. 다음엔 단골 도시 손녀로 꼭 다시 올 거예요.
단골 도시 손녀, 항시 대기중 ⓒ탐방
탐방러를 기다리는 삼휴마을 고양이 ⓒ탐방
✌️ 다음은 탐방러 차례예요!
이렇게 완벽한 밥상, 손녀가 되는 추억. 직접 해보고 싶지 않나요? 탐방이 직접 다녀와 추천하는 체험, 이달의 탐방으로 <고마워, 할매>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