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로컬복덕방 2월 결산] 우리 동네 핫플, 너무 인기 많아서 불편하다?

2025-03-06

사람│로컬복덕방

2월 결산 : 핫플 yes or no


복덕방의 진짜 뜻 알고 있나요? 복 복(福), 큰 덕(德), 방 방(房)- 말 그대로 복과 덕을 나누는 방이에요. 큰 복과 덕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구한다는 의미도 되지만, 옛날에는 거처를 구하는 일이 연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복덕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삶의 지혜나 가르침, 마음의 안정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마치 사랑방처럼요.



우리 동네 핫플, 너무 인기 많아서 불편하다?


Hot Place. 일명, 핫플. 경리단길과 해방촌 등의 인기와 함께 생겨났다고 알려진 콩글리시 표현으로, 독특한 분위기로 찾아가기 어려워도 사람들이 붐비는 특별한 장소를 말해요. 2010년대부터 시작된 핫플의 인기. 이제는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어요. 급기야 당일치기 핫플 여행을 하는 KTX 퀵턴(Quick turn)* 여행이 인기래요. 하지만 그곳이 우리 동네라면? 지난 2월, 로컬복덕방에서는 "우리 동네 핫플, 너무 인기 많아서 불편하다?"를 주제로 탐방러의 의견을 모아봤어요.🤔

*퀵턴은 승무원들이 비행 후 바로 돌아오는 비행 스케줄을 말하는 용어였어요. 이후, 위스키, 귀금속 등 국내에서 비싼 물건을 해외에 가서 사기 위한 여행에 사용되다 KTX, SRT 정거역이 있는 지역의 당일치기 여행까지로 확대되어 사용되고 있어요. 아침 일찍 대전역에 내려 성심당 딸기시루 오픈런 후, 상경! 대표적인 KTX 퀵턴이죠.



2월 결산 : 우리 동네 핫플


Q. 우리 동네 핫플 인기, 당신은 찬성인가요?

63%의 탐방러는 핫플보단 조용한 동네를 선호했어요. 아무래도, 동네는 생활 공간이기에 외지인이 많이 방문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꺼리는 것 같아요. 반면, 37% 탐방러는 동네의 핫플에 찬성했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동네 핫플을 지지하셔서 놀랐답니다. 혹시 탐방러… E(외향형)? (ˊᵕˋ)

Q. 붐비는 거리, 당신은 어떻게 하나요?

무려 77%가 한적한 시간에 맞춰 간다고 답했어요. 동네 주민은 언제든 갈 수 있으니, 굳이 혼잡한 시간에 갈 필요가 없는 거죠. 안 간다’(16%), ‘대기 줄을 서서 기다린다’(6%)는 답변도 있었어요.

Q. 우리 동네 핫플, 개선이 필요하다면?

핫플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려면, 주차장 확충(31%), 예약제 도입(30%), 주민 혜택 추가(28%)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에요. 기타 의견(11%)도 꽤 많았는데요. 대기 공간 및 흡연 구역 마련, 운영 시간 제한, 쓰레기 관리 강화 등을 말씀해주셨어요. 여기 멋진 아이디어 가득해요~ 우리 동네 주무관님, 탐방레터 안 보시나요?!


지난 2월, 한 달 동안 진행된 로컬복덕방 설문·투표 결과 ©탐방



탐방러의 핫플 경험


💬 핫플! 좋지만 불법주차는 싫어요

  • 안미니(📍서울)ㅣ집 앞 골목에 성시경님이 다녀간 보쌈집이 있는데, 대기 줄로 인해 차량 통행이 어렵고, 불법주차로 주민 불편이 많아요. 골목 흡연과 상점 앞 웨이팅 문제도 있었어요.
  • 고순(📍서울)ㅣ라떼... 석촌역은... 아웃백과 김치찌개였는데, 송리단길이 생기면서 핫플로 변했어요..! 밤에도 사람이 많아져서 치안이 좋아진 건 좋은데, 주차장이 부족해서 불법주차가 많아졌어요.


💬 편하게 가던 가게에, 웨이팅이?!

  • 서람(📍화성)ㅣ동네 맛집이던 오코노미야끼집이 점점 유명해지더니 이제는 100% 예약제로 바뀌었어요. 예약금까지 내야 하니 예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가기 어렵네요. ( •́ ̯•̀ )
  • 세니짱(📍서울)ㅣ응암동은 봄 한정 핫플이에요! 불광천 벚꽃축제 덕분에 문화행사도 많고 푸드트럭도 즐길 수 있어 좋아요. 하지만 웨이팅이 생겨 아쉬워요. 사장님이 돈 많이 벌어서 가게 확장해 주시면 좋겠어요!


💬 타이밍을 잘 맞추면 불편하지 않아요.

  • 혀닝(📍용인)ㅣ양지면에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생겼어요! 처음엔 관심 없었는데, 주말마다 책 읽으러 가면서 저만의 힐링 스팟이 됐어요. 저녁 6시 이후엔 마감 세일도 해서 가끔 빵 사러 가는 재미도 쏠쏠해요. (๑>ᴗ<๑)
  • 오얏(📍보령) ㅣ제주에 살 때 유명 맛집 많은 곳을 골라 살았어요. 핫플이지만 관리가 잘돼서 불편하진 않았어요. 핫플도 타이밍이 중요! (๑˃̵ᴗ˂̵)و
  • 정지*(📍부산)ㅣ부산 영도의 흰여울길은 낮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여 소란스럽지만, 저녁이 되면 한적해져 마치 유령도시처럼 변해요. 늦게까지 운영하는 가게들이 늘어나서, 저녁에도 생기가 넘치는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교통안전이 가장 중요해요.

  • 어썸제주(📍제주)ㅣ드라이브 스루 스타벅스가 핫플이 되면서 도로 한 줄을 점령하는 바람에 교통사고까지 발생했어요. 경찰과 스타벅스 직원이 교통 통제를 하고, 주차장도 두 배로 확장했더니 그제야 정리가 되더라고요. ( •̀ᄇ• ́)ﻭ
  • 소현언니(📍안동)ㅣ관광지에서 근무하는데, 마을 안에 위치한 곳이라 주말엔 길이 막혀 주민들이 많이 불편해하세요. 작은 농로라 위험해서 통행을 막았지만, 여행객은 몰라서 당황하는 경우도 많아요.
  • vives(📍제천)ㅣ단양 이끼터널은 어릴 적 아버지가 트럭으로 데려가 주시던 추억의 장소예요. 하지만 최근 방문해보니 벽에 낙서가 가득하고, 도로 한가운데 사람들이 서 있어 위험해 보였어요. 단양은 중장비와 대형 트럭이 많은 지역이라, 관리 직원 배치가 꼭 필요해 보여요. (´•̥ ω •̥` )



복덕방 주인장의 못다 한 수다


요즘 가장 뜨거운 곳은 뭐니 뭐니 해도 성수동이 아닐까요. 2024년 한 해 동안, 성수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내린 사람이 무려 3,222만 명. 서울 지하철에서 13번째로 많은 수치이죠.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요? 환승역도 아니라는 점에서는 정말 놀라운 결과예요. 거기다 10년 전, 58위(1,854명)와 비교하면 더욱 놀랍죠.

성수동이 자타공인 핫플이 될 수 있었던 건, ‘창작자’ 집단 덕분이었어요. 예술가와 소상공인들이 저렴하고 낡은 공장과 창고를 매력적으로 탈바꿈하자 사람들이 성수동을 찾은 것이죠. 사람들이 찾는 곳에는 대규모 자본이 따라 오는 것은 숙명. 성수동 내 기업 수도 작년도 19,200개로 10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성동구의 GRDP(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은 10.92%로 서울의 1등 자치구가 되었어요. 말 그대로, 부유해졌죠.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도 앞다퉈 이곳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저렴한 임대료는 이제 옛말. 부르는 게 값이래요.

성수동을 핫플로 만든 주역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있어요. 수제화 거리로 유명해진 연무장길에는 이제 신발가게를 보기 힘들고, 갈비 노포로 가득하던 성수동 갈비 골목도 이제는 카페만이 가득해요. 성수역 바로 옆, 뚝도시장은 어떻고요. 대부분의 점포가 음식점과 주점이 되었고, 그 외에는 빈 상점. 그러다 보니 한낮의 유령도시 아니, 유령시장이 되었어요.

성수동 일대의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하여 성동구는 ‘지속가능발전구역’을 확대 지정하였고, 민관 협력의 지역 매니지먼트 전략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은 성수동 외에도 경리단길, 연남동, 문래동 곳곳에서 볼 수 있어요. 백종원 대표가 만든 예산시장의 급격한 임대료 상승도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고요. 최근에는 부산 전포사잇길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되었어요.

핫플로 알려지며 좋아하던 분위기나 나만 알고 싶었던 작은 가게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모습. 바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에요. 상류 계층을 의미하는 ‘Gentry’에서 파생된 표현으로, 특정 지역을 고급스럽게 변모시킨다는 의미예요. 하지만 우리가 이곳을 좋아했던 이유는 ‘고급’이라서가 아닌데?! 🤷 젠트리피케이션, 전국의 핫플이 헤쳐나가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일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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