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마음은 콩밭 

ep.81 청주국제공항

일본, 이바라키 공항에 가본 적 있나요? 이바라키 공항은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약 80km* 떨어져 있어요. 도쿄 하네다와 나리타 공항의 수요를 분산하려는 목표로 2010년 개항했지만, 초기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죠. 연간 80만 명 이용객 목표에 턱없이 부족한 20만 명에 그쳤거든요.(◞ ‸ ◟ㆀ) 하지만, 주저앉지 않았어요. 무료 주차, 저가 셔틀버스, 렌터카 이벤트 등 이용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고, 결국 2018년, 13만 명의 이용객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죠. 이뿐만이 아니에요. 골프장, 사케 체험 같은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를 연계하여, 공항과 지역 관광을 함께 성장시켰대요. 이제, 이바라키 공항은 지역 공항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여겨진다는데, 우리나라의 이바라키는 어디일까요?

* 도쿄에서 이바라키까지 80km라는 거리가 어느정도 떨어졌는지 감을 못 잡겠다고요? 서울 중심에서 인천공항까지의 거리가 60km랍니다.

✈️ 연간 이용객 400만 명 돌파 임박! 

“400만?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네! 아주 중요한 순간이에요! 우리나라 공항 중 5번째의 기록이거든요. 인천공항을 제외하면, 청주국제공항(이하 청주공항)이 4대 지방공항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 잡은 셈이죠.ૡ(・ꈊ・ૡ)˚ʸᵉᵃʰᵎᵎ 1997년 개항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온 청주공항은 2024년 11월 5일 기준 약 397만 명의 이용객을 기록했어요.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470~48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죠. 청주공항의 성장을 이끈 주된 요인은 국제선 노선 확대에 있어요. 현재 베트남 다낭, 중국 장가계, 일본 도쿄 등 6개국 10개 도시로 연결되는 노선을 운영 중인데요, 곧 일본 삿포로 노선도 추가될 예정이라는 건 안 비밀!✨ 이와 함께 활주로와 공항 시설 확장도 착실히 준비 중이라고. 앞으로 청주공항의 비상을 기대해 봐도 좋겠죠?

* 공항은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따라 3가지로 구분돼요. 국가를 대표하는 중추공항(인천국제공항), 권역별 국제선 및 국내선을 담당하는 거점공항, 주변 지역의 국내선 수요를 담당하는 일반공항이죠. 거점공항은 총 6곳(김포, 김해, 제주, 대구, 청주, 무안)으로 청주가 김포, 김해, 제주의 뒤를 이어 기록을 세울 것 같아요. 

청주국제공항  ©충청북도 / 가정의 달 캠페인 ‘훨훨 날아라 비행기, 할머니가 응원한다’ ©에어로케이 

🗺️ 가까운 게 최고!

해외에 나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길. 생각보다 꽤 멀어요. 우리나라 남부에 살고 있다면 더욱더 힘든 일이죠. Σ(-᷅_-᷄๑) 그런 의미에서 청주는 최고의 입지를 자랑해요. 대한민국 중심부에 있다 보니, 수도권은 물론 충청, 대전, 세종, 경북 일부, 그리고 경기 남부까지 쓱~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거든요. 🚗💨

특히 KTX 오송역과의 찰떡궁합은 청주공항의 큰 강점이에요. 전국 어디서든 KTX로 슝~ 오송역에 내리면* 바로 청주공항까지 연결되는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죠. 덕분에 중부지방의 항공 허브로서 확실히 자리 잡고 있어요. 이제는 국제선 노선까지 점점 늘어나면서, “이제 가까운 청주에서 바로 해외로” 갈 수 있는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답니다.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 400만 돌파가 관심을 받는 이유도 바로, 청주공항이 수도권 공항의 과밀화 문제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에요.

*오송역은 경부선, 호남선의 KTX가 가로지르는 분기역이요.

🛫 들어는 보셨나,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로케이(Aero_K), 들어보셨어요? 2016년 설립된 국내 저비용항공사로,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선을 운항해요.* 지역 공항도 어렵다는데, 지역 거점 항공사라니. 모두 쉽지 않을 것이라 아니,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대요. 하지만, 작년(2023)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항공운송서비스 평가 결과, 에어로케이는 대한항공에 이어 2위, 매우 우수 등급을 기록했어요. 무려, 아시아나항공도 이긴 결과라 더욱 놀라웠죠.

사실, 에어로케이는 “더 비싸도 선택하는 항공기”로 유명해요. 저비용항공사에 참 안 어울리는 별명이죠? KOREA를 거꾸로 한 이름부터 눈길을 끌더니, 항공사 최초로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했죠. 에어로케이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은 건, 작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르신들이 청년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한 기내 모습은 큰 감동을 가져왔어요. 이 캠페인은 사회적기업 '신이어마켙'과의 콜라보였는데요. 이후에도 에어로케이는 하늘을 나는 팝업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를 이어가고 있어요. 탈 때마다 기대되는 비행기라니. 더 싼 비행기가 있어도, 선택할 만하지 않나요?

*에어로케이는 올해 중순부터 인천공항에서도 인천-도쿄 간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어요.

📈 지갑도 비행 중! 제2의 청주공항을 꿈꿔요

그래서 지방공항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데? 호남 주민들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교통비와 시간비용이 연간 무려 2천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605만 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는데, 왕복 교통비로 1인당 평균 12만 원, 시간 비용으로 7만 원을 지출했어요.💸 Σ(； ･`д･´) 이런 상황에서 전라남도는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해 연간 1,500억 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해요. 하지만, 문제는 노선 부족! 현재 무안공항의 국제선 정기편은 단 2개에 불과하거든요.(T-T ) 이에 전라남도는 새로운 노선 확보와 시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청주공항처럼, 무안공항도 제대로 날아오르면, 호남 주민의 시간과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텐데요. 과연 무안공항은 지역민들의 항공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