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마음은 콩밭
ep.42 의료서비스


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으로 이주가 망설여지는 이유?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중요한 이유는 의료서비스가 아닐까요? 몸이 아플 때 갈 가까운 병원이 없다면 정말 큰 일이잖아요. 거기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라면, 병원을 찾아 여러 시간 이동하는 게 더 힘든 일이고요. 실제로 전국 의사의 64%가 수도권에서 일하고 있대요.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그 수치는 높이지고 있는 추세고요. 로컬에서는 아플 수도 없다니, 이거 너무한 것 아닌가요? (ꐦ •᷄ࡇ•᷅)
의료서비스의 수도권 쏠림! 고질적인 이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실마리가 코로나 팬더믹 시기에 등장했대요. 바로 원격진료. 그전에도 원격진료의 필요성이 제기되긴 했지만, 여러 가지 우려로 인해 이루어지지 못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한시적으로 원격진료가 시행되면서 그 가능성이 조금은 높아졌는데요. 변화하기 시작한 농어촌 지역의 의료서비스를 살펴보아요.
🏥 다 같은 보건소가 아니라고
대도시에서 멀어질수록 공공의료기관인 보건소의 중요성이 커지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뭐 이렇게 이름이 다양한 거죠? 모두 국가가 운영하는 공공 의료서비스 기관이에요. 당연히 보건소가 가장 큰 시설이고, 나머지는 산하기관으로 볼 수 있어요. 한편, 일부 농어촌 지역은 보건사업과 진료가 결합된 ‘병원화 보건소’인 보건의료원이 설치된 곳도 있어요.
- 보건소는 시/군/구별로 하나씩 설치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해요.
- 보건의료원은 진료에서 수술까지 가능한 병원으로 기존 보건소에 병원 기능을 추가하거나 별도로 설치할 수 있어요.
- 보건지소는 보건소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어촌 읍/면 단위에 설치되며, 공중보건의사 1명, 간호사 1~2명의 이상이 배치되어 진료, 예방접종, 감염병 등을 담당해요.
- 보건진료소는 의료취약지역에 설치되는데, 보건진료전담공무원(간호사, 조산사 등)이 배치되어 경미한 의료 행위와 건강증진 등 다양한 일을 수행해요.
🖥 병원에 접속했습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기준을 완화했어요. 이제는 응급의료 취약지역 98개 시군구에 한하여 진료 이력과 상관없이 비대면진료가 가능하고, 응급의료 취약지역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휴일과 야간에는 비대면진료가 가능해졌죠. 한편, 약 배송에 대한 제한은 그대로 유지되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비대면 진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야간에 약국이 문을 닫았거나 약국까지 거리가 멀다면 효과가 없다는 거죠.
🏝 원격진료 시키신 분!?
섬의 의료서비스 문제는 더 심각하죠. 유일한 의료시설인 보건진료소에도 상주하는 의사가 없어 필요할 때마다 육지로 나가야 하거든요. 제주도 본 섬에서 5.5km가 떨어진 가파도와 최남단 마라도에서는 원격협진으로 의료서비스가 개선되고 있대요. 건강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 거주자가 보건진료소를 방문하면 현장의 간호사와 육지의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의사가 원격으로 진료하는 것이죠. 필요한 약 처방과 복약지도까지 이루어지고 있다니, 가파도와 마라도가 짜장면 뿐만 아니라 원격진료도 유명해지겠는데요?

원산도 의약품 드론 배송 Ⓒ데일리팜 / 부산광역시 의료버스 Ⓒ부산광역시
🚁 약은 드론에 싣고
작년 11월 충남 보령의 섬 원산도에서는 해열제를 실은 드론이 띄워졌어요. 주소기반 드론배송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행사였는데, 마치 헬기장처럼 생긴 드론배송센터에서 출발한 드론이 35km 떨어진 외연도 보건소에 안전하게 해열제를 전달한 것이죠. 편도로 딱 25분 걸렸다고 해요! 임무를 완수한 드론은 다시 원산도로 문제없이 복귀했답니다. 비대면 진료부터 드론 약 배송까지 첨단 의료체계가 완성된다면 섬 지역도 더 이상 의료취약지역이 아닐 거예요.
🚌 띵동, 의료버스가 도착했어요
부산시는 동네로 찾아가는 의료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의료 취약계층이 좀 더 편리하게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버스에는 초음파부터 엑스레이 등 각종 장비가 설치되어 웬만한 병원 못지않답니다. 덕분에 질병을 조기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건강에 대한 상담까지 이루어져 일상의 활기를 더했어요. 총 5대의 버스는 부산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고 있어요.
🩺 왕진의사 말고, 왕진버스요~
부산의 의료버스처럼, 농촌에서는 ‘농업인행복버스’가 2015년부터 운영되고 있어요. 의료서비스부터 장수사진 촬영, 시력검사와 돋보기 안경을 지원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어요. 그동안 55만명이 이용한 인기 있는 사업인데, 올해부터는 더 업그레이드되어 ‘찾아가는 왕진버스’가 운영된대요. 안과 및 치과 검진 등을 포함한 양·한방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왕진버스는 올해 300여 개 마을에 방문할 계획이에요.
💬 탐방 | 한번은 가족끼리 시골에 놀러 갔다가 장염에 걸린 적이 있어요. 병원을 찾았는데 검색해도 나오지 않고 겨우겨우 보건소에 가서 처치를 받았죠. 주말이라 보건소도 문이 닫혀 있었는데, 동네 분들 도움으로 어찌어찌 들어갔어요. 지금도 생생한데, 보건소 안에 들어갔다는 것만으로 왠지 ‘살았다~’ 싶어 눈물이 주룩~ 흘렸죠. ⚲_⚲ 다들 그렇게 아프냐며 깜짝 놀라며 묻는데, 부끄러워 그냥 끄덕였어요. 차마 보건소에 들어와서 기쁘고 다행이라 눈물이 났다고는 말할 수가 없더라고요. 탐방러님은 타지에서, 혹은 병원이 부족한 시골에서 아파서 고생했던 적 없나요? 아파서 서러웠던 그 순간. 탐방러랑 나누며 치유하자고요~

지식│마음은 콩밭
ep.42 의료서비스
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으로 이주가 망설여지는 이유?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중요한 이유는 의료서비스가 아닐까요? 몸이 아플 때 갈 가까운 병원이 없다면 정말 큰 일이잖아요. 거기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라면, 병원을 찾아 여러 시간 이동하는 게 더 힘든 일이고요. 실제로 전국 의사의 64%가 수도권에서 일하고 있대요.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그 수치는 높이지고 있는 추세고요. 로컬에서는 아플 수도 없다니, 이거 너무한 것 아닌가요? (ꐦ •᷄ࡇ•᷅)
의료서비스의 수도권 쏠림! 고질적인 이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실마리가 코로나 팬더믹 시기에 등장했대요. 바로 원격진료. 그전에도 원격진료의 필요성이 제기되긴 했지만, 여러 가지 우려로 인해 이루어지지 못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한시적으로 원격진료가 시행되면서 그 가능성이 조금은 높아졌는데요. 변화하기 시작한 농어촌 지역의 의료서비스를 살펴보아요.
🏥 다 같은 보건소가 아니라고
대도시에서 멀어질수록 공공의료기관인 보건소의 중요성이 커지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뭐 이렇게 이름이 다양한 거죠? 모두 국가가 운영하는 공공 의료서비스 기관이에요. 당연히 보건소가 가장 큰 시설이고, 나머지는 산하기관으로 볼 수 있어요. 한편, 일부 농어촌 지역은 보건사업과 진료가 결합된 ‘병원화 보건소’인 보건의료원이 설치된 곳도 있어요.
🖥 병원에 접속했습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기준을 완화했어요. 이제는 응급의료 취약지역 98개 시군구에 한하여 진료 이력과 상관없이 비대면진료가 가능하고, 응급의료 취약지역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휴일과 야간에는 비대면진료가 가능해졌죠.(법이 시행되자, 비대면진료 플랫폼에서는 일 평균 70~200건의 비대면 진료가 600~1,800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대요) 한편, 약 배송에 대한 제한은 그대로 유지되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비대면 진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야간에 약국이 문을 닫았거나 약국까지 거리가 멀다면 효과가 없다는 거죠. *약 배송 제한에는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한 의미가 담겨있어요.
🏝 원격진료 시키신 분!?
섬의 의료서비스 문제는 더 심각하죠. 유일한 의료시설인 보건진료소에도 상주하는 의사가 없어 필요할 때마다 육지로 나가야 하거든요. 제주도 본 섬에서 5.5km가 떨어진 가파도와 최남단 마라도에서는 원격협진으로 의료서비스가 개선되고 있대요. 건강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 거주자가 보건진료소를 방문하면 현장의 간호사와 육지의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의사가 원격으로 진료하는 것이죠. 필요한 약 처방과 복약지도까지 이루어지고 있다니, 가파도와 마라도가 짜장면 뿐만 아니라 원격진료도 유명해지겠는데요?
원산도 의약품 드론 배송 Ⓒ데일리팜 / 부산광역시 의료버스 Ⓒ부산광역시
🚁 약은 드론에 싣고
작년 11월 충남 보령의 섬 원산도에서는 해열제를 실은 드론이 띄워졌어요. 주소기반 드론배송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행사였는데, 마치 헬기장처럼 생긴 드론배송센터에서 출발한 드론이 35km 떨어진 외연도 보건소에 안전하게 해열제를 전달한 것이죠. 편도로 딱 25분 걸렸다고 해요! 임무를 완수한 드론은 다시 원산도로 문제없이 복귀했답니다. (굿보이 드론 ദ്ദി( ◠‿◠ )) 비대면 진료부터 드론 약 배송까지 첨단 의료체계가 완성된다면 섬 지역도 더 이상 의료취약지역이 아닐 거예요.
🚌 띵동, 의료버스가 도착했어요
부산시는 동네로 찾아가는 의료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의료 취약계층이 좀 더 편리하게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버스에는 초음파부터 엑스레이 등 각종 장비가 설치되어 웬만한 병원 못지않답니다. 덕분에 질병을 조기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건강에 대한 상담까지 이루어져 일상의 활기를 더했어요. 총 5대의 버스는 부산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고 있어요.
🩺 왕진의사 말고, 왕진버스요~
부산의 의료버스처럼, 농촌에서는 ‘농업인행복버스’가 2015년부터 운영되고 있어요. 의료서비스부터 장수사진 촬영, 시력검사와 돋보기 안경을 지원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어요. 그동안 55만명이 이용한 인기 있는 사업인데, 올해부터는 더 업그레이드되어 ‘찾아가는 왕진버스’가 운영된대요. 안과 및 치과 검진 등을 포함한 양·한방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왕진버스는 올해 300여 개 마을에 방문할 계획이에요. *1~2월에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3월부터 운영되는 왕진버스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고 있어요.
💬 탐방 | 한번은 가족끼리 시골에 놀러 갔다가 장염에 걸린 적이 있어요. 병원을 찾았는데 검색해도 나오지 않고 겨우겨우 보건소에 가서 처치를 받았죠. 주말이라 보건소도 문이 닫혀 있었는데, 동네 분들 도움으로 어찌어찌 들어갔어요. 지금도 생생한데, 보건소 안에 들어갔다는 것만으로 왠지 ‘살았다~’ 싶어 눈물이 주룩~ 흘렸죠. ⚲_⚲ 다들 그렇게 아프냐며 깜짝 놀라며 묻는데, 부끄러워 그냥 끄덕였어요. 차마 보건소에 들어와서 기쁘고 다행이라 눈물이 났다고는 말할 수가 없더라고요. 탐방러님은 타지에서, 혹은 병원이 부족한 시골에서 아파서 고생했던 적 없나요? 아파서 서러웠던 그 순간. 탐방러랑 나누며 치유하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