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마음은 콩밭
ep.38 인제군
👀 넌 누구냐? 자작자작
하얀 껍질이 만들어내는 신비한 분위기, 눈이 소복이 쌓인 듯해 겨울나무로 대표되는 나무, 바로 자작나무예요. 하얗고 높게 솟은 나무가 왠지 이국적으로 느껴지지만, 자작나무는 아주 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서 귀하게 여겨졌어요. 자작나무의 껍질은 종이로 사용되었는데, 신라 고분(천마총) 속에서도 글자가 적힌 자작나무 종이가 발견되었어요. 단단한 자작나무는 팔만대장경에도 사용되었답니다.
척박하고 건조한 땅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자작나무는 전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자작나무 하면 추운 나라들이 떠오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죠.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지붕에서부터 가구, 조리도구까지 자작나무로 다양한 물건을 만들었어요. 또 러시아에서는 자작나무가 건강의 상징으로 여겨져 목욕할 때 잎과 줄기를 썼고, 미국의 인디언들은 감기에 걸리면 자작나무의 연한 부분을 달여 먹었대요.
ⓒnews1
최고의 겨울 여행지, 원대리 자작나무 숲 🌳
자작나무 하면 떠오르는 곳,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에요. 한해 방문객이 3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사계절 인기 있는 여행지지만 눈 내리는 겨울이야말로 자작나무 숲의 최고 전성기라 할 수 있어요. 얇고 높은 자작나무가 가득한 숲 가운데 서 있으면, 정말 겨울왕국이 이곳인가 싶거든요. 인생샷을 건지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언제부터 이렇게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이 있었던 걸까요? 사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본래 소나무 숲이던 이곳은 솔잎혹파리 피해가 심각해졌고 소나무를 전부 베어버릴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1989년부터 1996년까지 7년 동안 138ha의 면적에 자작나무 69만 본이 심어졌고, 2012년 산림청은 25ha를 대중에게 개방했는데, 이때부터 원대리 하면 자작나무, 자작나무 하면 원대리가 되었어요. 약 10년 만에 가장 유명한 숲 중 하나가 되었던 거죠.
ⓒ한겨레
자작나무를 보는 엇갈린 시선 👁
자작나무의 수명은 4~50년이에요. 그러니까, 1989년부터 심었던 자작나무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산림청은 2021~22년에 걸쳐 이를 뒤이을 숲, 후계림(9.8ha)을 조성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 후계림에 관한 논쟁이 시작되었어요.
- 수백 년의 천연림을 베어내다니 말도 안 돼 ❌ : 새롭게 만들어진 자작나무 숲은 무려 축구장 14개 넓이예요. 일부 전문가들은 잘려 나간 밑동을 보았을 때, 60년 이상 된 나무들로 희소성 높은 숲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해요. 또,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들이 농가에 내려와 피해를 주기도 하고, 한 종류의 나무로 숲을 만든다는 건 생물다양성이나 숲의 생태적 기능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기도 해요.
- 보존 가치가 낮은 숲을 벌채한 것뿐이야 ⭕️ : 산림청은 앞선 주장에 대해 오해라며, 후계림은 국립공원이나 보호구역이 아니며 나무의 생육이 불량한 지역만을 벌채하여 조성했다고 말했어요. 또한 자작나무 숲이 인제군 일대의 지역경제에 주는 긍정적 영향이 막대하며, 후계림 조성도 지역주민의 요구였다고 해요. 또한, 숲의 생태적 기능을 고려하여 후계림은 두 개의 구역을 나누어 소규모로 조성하였다고 말했어요.
💬 숭늉 | 자작나무 숲을 둘러싼 이슈! 탐방러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관광객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자작나무 숲을 보고 싶고, 인제군을 위해서는 자작나무 숲이 유지되는 게 맞는 것 같지만, 보존 가치가 높은 천연림을 제거하면서까지 자작나무를 봐야 할까에 대해서는 답을 내리기 어렵더라고요. 탐방러님은 원대리 자작나무 숲 논쟁, 어떻게 생각하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지식│마음은 콩밭
ep.38 인제군
👀 넌 누구냐? 자작자작
하얀 껍질이 만들어내는 신비한 분위기, 눈이 소복이 쌓인 듯해 겨울나무로 대표되는 나무, 바로 자작나무예요. 하얗고 높게 솟은 나무가 왠지 이국적으로 느껴지지만, 자작나무는 아주 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서 귀하게 여겨졌어요. 자작나무의 껍질은 종이로 사용되었는데, 신라 고분(천마총) 속에서도 글자가 적힌 자작나무 종이가 발견되었어요. 단단한 자작나무는 팔만대장경에도 사용되었답니다.
*자작나무는 나무를 태울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어요.
척박하고 건조한 땅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자작나무는 전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자작나무 하면 추운 나라들이 떠오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죠.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지붕에서부터 가구, 조리도구까지 자작나무로 다양한 물건을 만들었어요. 또 러시아에서는 자작나무가 건강의 상징으로 여겨져 목욕할 때 잎과 줄기를 썼고, 미국의 인디언들은 감기에 걸리면 자작나무의 연한 부분을 달여 먹었대요.
ⓒnews1
최고의 겨울 여행지, 원대리 자작나무 숲 🌳
자작나무 하면 떠오르는 곳,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에요. 한해 방문객이 3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사계절 인기 있는 여행지지만 눈 내리는 겨울이야말로 자작나무 숲의 최고 전성기라 할 수 있어요. 얇고 높은 자작나무가 가득한 숲 가운데 서 있으면, 정말 겨울왕국이 이곳인가 싶거든요. 인생샷을 건지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언제부터 이렇게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이 있었던 걸까요? 사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본래 소나무 숲이던 이곳은 솔잎혹파리 피해가 심각해졌고 소나무를 전부 베어버릴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1989년부터 1996년까지 7년 동안 138ha의 면적에 자작나무 69만 본이 심어졌고, 2012년 산림청은 25ha를 대중에게 개방했는데, 이때부터 원대리 하면 자작나무, 자작나무 하면 원대리가 되었어요. 약 10년 만에 가장 유명한 숲 중 하나가 되었던 거죠.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7개의 탐방로, 숲속교실, 전망대, 생태연못, 인디언 집, 나무다리, 나무계단 등의 시설이 있어 편리하게 숲을 즐길 수 있어요. 겨울(11월~2월)에는 오전 9시부터 2시까지 밖에 입장이 안 되며, 3월과 4월은 산림보호를 위해서 입산을 통제하니 꼭 참고하세요. 특히, 겨울철엔 길이 얼어버리는 경우가 있어 등산화, 스틱, 아이젠 준비가 필요해요.
ⓒ한겨레
자작나무를 보는 엇갈린 시선 👁
자작나무의 수명은 4~50년이에요. 그러니까, 1989년부터 심었던 자작나무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산림청은 2021~22년에 걸쳐 이를 뒤이을 숲, 후계림(9.8ha)을 조성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 후계림에 관한 논쟁이 시작되었어요.
💬 숭늉 | 자작나무 숲을 둘러싼 이슈! 탐방러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관광객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자작나무 숲을 보고 싶고, 인제군을 위해서는 자작나무 숲이 유지되는 게 맞는 것 같지만, 보존 가치가 높은 천연림을 제거하면서까지 자작나무를 봐야 할까에 대해서는 답을 내리기 어렵더라고요. 탐방러님은 원대리 자작나무 숲 논쟁, 어떻게 생각하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