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마음은 콩밭 

ep.20 군산시

지난 14~16일 전국에 많은 비가 왔어요. 특히 충청과 경상, 전라권을 중심*으로 피해가 컸는데요. 산사태와 도로 침수, 댐 월류(물 넘침) 등과 함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어요. 19일, 전국의 호우특보가 해제되며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또다시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막막한 상황이에요. *경북 예천군, 충남 공주·논산시, 충북 청주시, 전북 익산시 등 피해가 컸던 13개 지자체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됐어요.(19일 기준)

Ⓒ동아일보

우리가 아는 그 ‘장마’ 맞아요?

기상청은 2008년부터 공식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요. 최근 몇 년간 장마가 끝난 뒤에도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기후 현상을 더 이상 ‘장마’(여름철 오랜 기간 이어지는 비)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에요.

기존에는 큰 덩치의 공기 덩어리🌪️가 서서히 북상하며 남부지방의 경우 6월 중순, 중부지방은 6월 말 시작돼 한 달 가량 유지되는 패턴이었어요. 하지만 ‘엘니뇨’ 등 기후 위기의 영향으로 폭우와 폭염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요. 특히, 집중호우의 2배 이상 강한 ‘극한호우’가 두드러져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극단적인 비를 뜻하는데요, 1970년대 극한호우가 연평균 9.7 차례 있었던 반면 2020년대에 들어와서는 22.3 차례로 50년 새 2.2배 증가📈했어요. 기상청은 올여름부터 1시간 누적 강수량 50mm 이상, 3시간 누적 강수량 90mm 이상이 동시에 관측될 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기로 했어요. 수도권에 한해 시범 운영되며, 내년 5월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에요.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일대에 1시간 동안 72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며 첫 재난문자가 발송됐어요. 

back to 2012, 군산은 이 일을 기억할 겁니다

이번 장마 기간, 군산에 하루 내린 비의 양은 6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특히 오후 3시 23분부터 1시간 동안 54.1mm의 강한 비가 내렸죠. 도로와 주택, 상가, 농작물 침수 등 집계한 피해 규모는 450건에 달해요. 이재민 또한 100명 가까이 발생했고요. 하지만 인명 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어요. 2012년 8월, 시간당 130mm에 이르는 엄청난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만큼 적극적인 사전 점검과 대처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관계자에 따르면,

Ⓒ(좌)군산시 (우)연합뉴스

• 막힘없이 빗물받이* | 올해 많은 비가 예고됨에 따라, 주요 교차로에 한두 군데 정도 설치된 빗물받이를 6~10개소로 늘리는 등 하수도 시설을 미리 정비했어요. *빗물받이는 도로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수구 아래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고무판이나 천으로 덮어 두거나 나뭇잎, 담배꽁초와 같은 쓰레기가 쌓인 모습 많이 보셨죠? 오는 10월 15일까지 ‘빗물받이 막힘 집중신고’ 기간이 운영돼요. 안전신문고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도로, 시설물 파손 및 고장’ 선택 후 사진이나 동영상을 첨부해 제출하면 돼요. (각 자치단체 민원실을 통한 접수도 가능해요)
• 지하차도 전면 통제 |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며 물이 잠기기 쉬운 지하차도를 전면 통제했어요.
• 전 직원 비상근무 | 장마 기간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해 산사태나 하천 범람 등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미리 살펴보는 활동을 강화했어요.

폭우 시, 상황별 대처법을 알아둬요

앞서 살펴본 극한 호우와 함께 올해 장마는 전국에서 짧고 굵게 신출귀몰하는 양상으로 도깨비 장마, 홍길동 장마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요. 언제, 어디서 피해가 발생할지 모르니 사전에 상황별 대처법을 알아두는 건 필수예요. 무엇보다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요!

• 실내에서🚪 | 창과 문을 잘 닫고 가급적 떨어져 있어요. 물이 새기 시작하면 건물 내 높은 곳으로 대피하세요. 특히, 지하공간은 바닥에 물이 조금만 차도 즉시 대피하는 게 중요해요. (여유가 있다면 전기를 차단하고, 가스 밸브는 잠가 주세요.)
• 외출 시🕳️ | 하천변과 같은 저지대는 진입하지 말아요. 혹, 걷는 중에 들썩이는 맨홀 뚜껑을 발견한다면 멀리 떨어져 주세요. 수압을 이기지 못한 맨홀 뚜껑이 폭발하듯 솟아오르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머무는 게 가장 좋아요)
• 운전 중⚠️ | 침수 위험 지역에서는 앞 차량을 주의 깊게 관찰하세요. 앞차의 뒤 범퍼 밑, 배기구가 물에 잠겼다면 차에서 내려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거나 다른 길로 돌아가요. 차가 물에 잠겼을 때,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 사용할 비상 탈출용 망치를 구비해 두세요.( 위급 상황 중 망치가 없다면 좌석 목받침대인 헤드레스트로 창문을 깨고 탈출하세요)

💬 다마수 | 연이어 들려오는 비 피해 소식과 그 규모에 어안이 벙벙했어요. 몇몇의 경우, ‘막을 방법이 있었다’, ‘인재다’ 하는 내용과 함께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컸고요. 하지만 오늘 소개한 군산시 외에도 철저한 예방과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한 지자체의 사례 역시 계속해서 알려지고 있어요.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평소 관련 정보를 잘 습득해 두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앞서 간단히 다룬 것처럼, 댓글로 탐방러님이 알고 있는 호우 발생 시 대처법을 탐방러에게 공유해 주세요!

✅ 이번 장마 상황과 함께 극한 호우 개념을 살펴보고 또, 군산시의 돋보였던 사전점검과 대처를 확인했어요. 미리 숙지해야 할 폭우 시 상황별 대처법도 간단히 알아봤는데요, 설문을 통해 탐방러가 알려준 호우 발생 시 대처법💧을 함께 공유해요.(지난 26일, 기상청은 장마의 종료를 발표했어요. 하지만 작년에도 그랬듯, 장마 이후에 내린 많은 비로 피해를 입은 일이 있기 때문에 비 오는 날은 항상 주의하세요!)

•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호우뿐만 아니라 태풍, 지진 등 재난 상황별 행동요령을 확인할 수 있어요!
• 호우 발생 시 대처법은 아니지만… 탐방러와 함께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나눠요. 혹시 이번 장마로 ‘우산’이 망가지지는 않으셨나요? 자치구별로 주민센터에서 우산 수리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무료로 수리해 주고 있어요. 이게 버리려면 우산살은 고철, 천은 일반쓰레기 이런 식으로 분리 배출하는 것도 일이거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