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골든벨][쇼핑난민] 구해줘! 생필품

2023-06-22

  지식로컬골든벨 

구해줘! 생필품




스마트폰 하나면, 무엇이든 구할 수 있는 세상이에요. 하지만, 모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랍니다.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새벽배송이나 당일배송은 ‘딴 세상 이야기’거든요. 더군다나 시골에 사는 어르신들은 스마트폰과 운전이 서툴러,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 생필품을 구하기란 쉽지 않아요.


그런데, 시골에서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래요! 40년 전, 뉴타운으로 조성되어 지금은 500여 명이 살고 있는 일본의 한 아파트 이야기예요. 이곳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절반이 넘고 슈퍼마켓과 편의점이 없어요. 그래서 생필품을 구하려면 차로 20분을 가야 한다고 합니다. 인구가 적다 보니 버스도 하루에 1대로 줄어들어 쇼핑을 갈수록 힘들어졌대요.


이런 현상을 두고 일본에서는 ‘쇼핑 난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2008년 스키타 사토시 교수가 쓴 ‘쇼핑난민 - 또 하나의 노인 문제’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죠. ‘두부 한 모조차 사기에도 힘겨운’ 어머니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용어 쇼핑난민은,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회문제로 인정했어요. 쇼핑난민은 집에서 상점(신선식품, 편의점, 슈퍼, 백화점, 마트 등등)까지 거리가 500m 이상이고, 65세 이상으로 자동차 이용이 곤란한 고령자로 정의합니다. 2015년에는 일본 전역에 8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어요(2005년 대비 약 22% 증가). 아마도 지금은 더 많겠죠?


해결책은 찾아가는 슈퍼마켓이에요. 주 2회 등 주기적으로 물건을 가득 실은 트럭이 슈퍼마켓이 없는 지역을 찾아가는 거예요.  마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동석이처럼 만물상이 물건을 공급하는 것이죠.  일본에서는 ‘도쿠시마루’라는 이동판매 전문 업체가 생기기도 했어요. 도쿠시마루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역과 상생하며 쇼핑난민 문제해결을 위한 기업 매뉴얼 때문입니다. 물건은 현지 상점에서 공급받고, 현지 상점과 이익을 나누고(모든 상품에 10엔만 추가), 많은 구매를 유도하기보단 필요에 따라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대면으로 안부를 물으며 대화하고, 지역 상점 반경 300미터 내에는 영업하지 않아요. 이러한 노력은 생필품 공급을 넘어 고령화 사회의 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하죠.


우리나라에서는 농협이 추진하는 ‘찾아가는 행복장터’가 이동하며 물건도 팔고, 공과금 납부, 간단한 은행 업무까지 서비스하고 있어요. 점점 커져가는 고령화에 대비한 로컬 비즈니스 성장을 함께 지켜보도록 해요!


<참고자료>
* 재펜올 뉴스, ‘쇼핑난민’이라는 말을 처음 만든 이 사람, 2018.11.01.
* YTN 뉴스, ‘쇼핑 난민’을 아시나요?…日 고령화 시대의 그늘, 2016.05.08.
* 도쿠시마루 홈페이지, https://www.tokushimaru.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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