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마음은 콩밭
ep.11 전남 고흥군
무한 우주에 순간의 빛일지라도. 이번 주 수요일(24일) 오후 6시 반에는 누리호의 3차 발사가 예정되어 있어요. 누리호를 연구한 지 12년 3개월 만인 작년 6월, 2차 발사에 성공하며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 훔치던 연구원님들의 모습에 덩달아 뭉클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탐방러님, 영상으로만 봐도 거대한 크기의 누리호 과연 어디서 쏘는지 궁금한 적 없나요? 상상하기로는 영화 어벤져스 속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의 말리부 저택처럼 외딴곳,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공간에 최신식 장비로 가득한 곳일 것 같은데요. 무려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 오늘은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라남도 고흥의 섬으로 떠나요!
우주로 가는 길, 나로우주센터
나로우주센터는 전라남도 고흥군의 섬 나로도에 위치해 있어요.(안쪽의 내나로도와 바깥쪽의 외나로도로 나뉘고, 우주센터는 외나로도에 있어요) 공사에 착수한 지 5년 10개월 만인 2009년 6월 개관하며,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3번째로 우주센터를 보유한 국가가 됐고요. 축구장 크기의 770배에 달하는 부지에는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조립시험 및 기상관측시설 등의 주요 시설을 비롯해 우주과학관이 조성되어 있어요. 방문객을 대상으로 우주와 관련된 전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요. 완공된 해 8월에는 나로도에서 이름을 따온 KSLV-I 나로(=나로호)가 첫 발사됐어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가라 고흥군, ‘나로’ 정했다!
2001년, 우리나라 유일의 우주발사체* 발사장(우주센터)의 건립 계획을 발표했어요. 해외 발사장 이용은 막대한 비용이 다른 나라로 유출되고 발사 일정 조정의 어려움, 우리나라 기술의 노출 등 다양한 위험이 있어 필요성이 대두되었죠. 국내 11개 후보지**가 입지 조건 평가에 들어갔고 이 중 전남 고흥과 경남 남해 두 지역이 결승에 올랐어요. 입지 선정에는 수많은 조건이 정밀히 고려돼요. 그중에서도 몇 가지를 짚어보자면,
- 어허! 남의 땅은 안돼 🚀| 탐방러님, 하늘에도 네 땅 내 땅이 있는 거 아세요? ‘영공’은 영토와 영해 위의 하늘로 그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에 해당해요. 발사체의 비행경로가 외국의 영공을 통과하게 되면 외교 문제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요. 동해와 서해가 탈락한 이유 중 하나도 가까운 일본과 중국을 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고요. 발사 시 분리되는 엔진과 파편 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발사 경로상 인구 밀집 지역과 다른 나라의 땅이 없어야 해요.
- 이 정도면 지을 각! 📐 | 비행기나 선박의 운항 경로를 피할 수 있는 발사 가능 각도를 확보해야 해요. 또, 발사장 및 부대시설의 건설이 용이해야 하고 도로, 항만, 전기, 용수 등의 인프라가 확보되어야 해요.
- 우리 의견은 안 궁금해? 🙋♀️ | 지자체 및 주민 의견도 고려해야 해요. 해당 지역에 건설함으로써 이주가 필요한 주민들에 대한 보상도 마련되어야 하고요. (발사대 중심으로 최소 2km 이내에는 사람이 거주할 수 없어요)
고흥군은 발사 각도가 다른 후보지에 비해 최대 4배나 높고 인접 국가의 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점, 부지 확보 및 추가 확장에도 용이해 최종 부지로 선정됐어요.
잠깐, 누리호와 비밀번호 374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는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 발사체예요. 21년 10월, 1차 발사는 도착 예정인 최종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어요. 이 과정에서 수집된 2,600개의 데이터를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해 22년 6월, 2차 발사 때 비로소 계획한 궤도 안착했죠. 이로써 우리나라는 무게 1톤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쏠 수 있는 7번째 국가(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유럽 연합, 인도)이자 자력으로 실용 위성을 우주에 올릴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한 4번째 국가(미국, 러시아, 유럽 연합) 반열에 올랐죠. 아니 성공했다면서 또 발사해요❓ 네❗ 이전 발사가 누리호의 성능 검증을 목표로 했다면, 이번 3차 발사는 실제로 작동하는 위성*을 실었다는 점에서 크게 달라요. 목표 궤도에 8기의 위성이 서로 부딪치지 않게 자세를 제어하며 20초마다 순차적으로 내보내는 것이 관건이에요.
고흥이 쏘아올린 큰 로켓
현재 고흥군은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의 본격 추진 중에 있고요. 2031년까지 우주발사체 조립 및 부품 제조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들어설 계획이며, 민간 발사장과 교육 및 연수 시설 역시 함께 갖출 예정이에요. 특히, 지형 특성상 교통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도 함께 고려하고 있어요.
💬 다마수 | 정부 주도하의 우주 산업에 최근 민간 기업의 참여가 활발해지며 이를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라고 불러요. 우주 산업이라고 하면 멀게 느껴지지만 우리가 이용하는 휴대전화 데이터 서비스, GPS 등이 모두 우주로 보낸 위성에 의해 가능해요. 우주 관광 서비스를 출시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우주 여행이 현실화되고 있다니 조금은 꿈만 같다고 느껴져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탐방러님은 우주 여행을 떠나시겠어요? 비용은 배제하고 생각해요! 음… 전 괜찮아요. 탐방러가 내 우주고 밝게 빛나줘…🌠(느끼했다면 사과드려요. 노래 가사랍니다)
✅ 퇴근길, 누리호🚀의 3차 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하철에서 조용히 주먹을 불끈 쥐고 속으로 ‘야호!’ 외쳤어요. 통신 장비 이상으로 한 차례 미뤄졌던 만큼 괜히 더 조마조마하더라고요. 누리호 소식과 함께 지난주, 기회가 주어진다면 탐방러는 우주 여행을 떠나겠냐고 물었는데 기억하나요? 대다수의 탐방러가 갈래요! 라고 응답했어요. 로컬뿐만 아니라 우주에 대한 탐방러의 호기심💫도 확인해 볼 수 있었어요. 이유도 함께 공유할게요!
지식│마음은 콩밭
ep.11 전남 고흥군
무한 우주에 순간의 빛일지라도. 이번 주 수요일(24일) 오후 6시 반에는 누리호의 3차 발사가 예정되어 있어요. 누리호를 연구한 지 12년 3개월 만인 작년 6월, 2차 발사에 성공하며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 훔치던 연구원님들의 모습에 덩달아 뭉클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탐방러님, 영상으로만 봐도 거대한 크기의 누리호 과연 어디서 쏘는지 궁금한 적 없나요? 상상하기로는 영화 어벤져스 속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의 말리부 저택처럼 외딴곳,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공간에 최신식 장비로 가득한 곳일 것 같은데요. 무려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 오늘은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라남도 고흥의 섬으로 떠나요!
우주로 가는 길, 나로우주센터
나로우주센터는 전라남도 고흥군의 섬 나로도에 위치해 있어요.(안쪽의 내나로도와 바깥쪽의 외나로도로 나뉘고, 우주센터는 외나로도에 있어요) 공사에 착수한 지 5년 10개월 만인 2009년 6월 개관하며,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3번째로 우주센터를 보유한 국가가 됐고요. 축구장 크기의 770배에 달하는 부지에는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조립시험 및 기상관측시설 등의 주요 시설을 비롯해 우주과학관이 조성되어 있어요. 방문객을 대상으로 우주와 관련된 전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요. 완공된 해 8월에는 나로도에서 이름을 따온 KSLV-I 나로(=나로호)가 첫 발사됐어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가라 고흥군, ‘나로’ 정했다!
2001년, 우리나라 유일의 우주발사체* 발사장(우주센터)의 건립 계획을 발표했어요. 해외 발사장 이용은 막대한 비용이 다른 나라로 유출되고 발사 일정 조정의 어려움, 우리나라 기술의 노출 등 다양한 위험이 있어 필요성이 대두되었죠. 국내 11개 후보지**가 입지 조건 평가에 들어갔고 이 중 전남 고흥과 경남 남해 두 지역이 결승에 올랐어요. 입지 선정에는 수많은 조건이 정밀히 고려돼요. 그중에서도 몇 가지를 짚어보자면,
고흥군은 발사 각도가 다른 후보지에 비해 최대 4배나 높고 인접 국가의 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점, 부지 확보 및 추가 확장에도 용이해 최종 부지로 선정됐어요.
*우주 공간에 인공위성과 우주탐사선 등의 기기 및 장비를 운반하는 물체(로켓)예요.
**제주권의 가파도·마라도, 전남권의 고흥군·해남군·여수시, 경남권의 사천시·통영시·남해군·거제시, 경북권의 울산광역시·포항시가 해당해요
잠깐, 누리호와 비밀번호 374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는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 발사체예요. 21년 10월, 1차 발사는 도착 예정인 최종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어요. 이 과정에서 수집된 2,600개의 데이터를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해 22년 6월, 2차 발사 때 비로소 계획한 궤도 안착했죠. 이로써 우리나라는 무게 1톤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쏠 수 있는 7번째 국가(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유럽 연합, 인도)이자 자력으로 실용 위성을 우주에 올릴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한 4번째 국가(미국, 러시아, 유럽 연합) 반열에 올랐죠. 아니 성공했다면서 또 발사해요❓ 네❗ 이전 발사가 누리호의 성능 검증을 목표로 했다면, 이번 3차 발사는 실제로 작동하는 위성*을 실었다는 점에서 크게 달라요. 목표 궤도에 8기의 위성이 서로 부딪치지 않게 자세를 제어하며 20초마다 순차적으로 내보내는 것이 관건이에요.
*1, 2차 때는 성능검증위성과 대학에서 개발한 큐브 위성, 무게를 맞추기 위한 더미를 실었어요.
고흥이 쏘아올린 큰 로켓
현재 고흥군은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의 본격 추진 중에 있고요. 2031년까지 우주발사체 조립 및 부품 제조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들어설 계획이며, 민간 발사장과 교육 및 연수 시설 역시 함께 갖출 예정이에요. 특히, 지형 특성상 교통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도 함께 고려하고 있어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지형으로 북쪽의 보성을 통해서 육지로 연결돼요. 기차역이 없어 보성 벌교역(경전선)이나 순천역을 경유해야 하고요. 광주에서 나로우주센터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의 건설, 벌교에서 고흥을 잇는 경전선 구간 또는 ktx역 신설 등을 건의하고 있어요.
💬 다마수 | 정부 주도하의 우주 산업에 최근 민간 기업의 참여가 활발해지며 이를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라고 불러요. 우주 산업이라고 하면 멀게 느껴지지만 우리가 이용하는 휴대전화 데이터 서비스, GPS 등이 모두 우주로 보낸 위성에 의해 가능해요. 우주 관광 서비스를 출시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우주 여행이 현실화되고 있다니 조금은 꿈만 같다고 느껴져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탐방러님은 우주 여행을 떠나시겠어요? 비용은 배제하고 생각해요! 음… 전 괜찮아요. 탐방러가 내 우주고 밝게 빛나줘…🌠(느끼했다면 사과드려요. 노래 가사랍니다)
✅ 퇴근길, 누리호🚀의 3차 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하철에서 조용히 주먹을 불끈 쥐고 속으로 ‘야호!’ 외쳤어요. 통신 장비 이상으로 한 차례 미뤄졌던 만큼 괜히 더 조마조마하더라고요. 누리호 소식과 함께 지난주, 기회가 주어진다면 탐방러는 우주 여행을 떠나겠냐고 물었는데 기억하나요? 대다수의 탐방러가 갈래요! 라고 응답했어요. 로컬뿐만 아니라 우주에 대한 탐방러의 호기심💫도 확인해 볼 수 있었어요. 이유도 함께 공유할게요!
"우리들은 지구인~ 우주로 나가자" ㅎㅎㅎ
ㄴ 익숙한 듯 자꾸 맴돌아 찾아보니 애니메이션 ‘우주선장 율리시스’의 주제가였네요!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환경 문제 등이 걱정되긴 하지만 대중적으로 우주'여행'이 가능한 시점이라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여행이 가능할 수 있다고 믿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