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마음은 콩밭 

ep.86 수면

🛌 허클-더클링(Hurkle-Durkling), 2025년 주목받는 여행 트렌드 중 하나예요. 이 독특한 단어는 영국 스코틀랜드식 표현으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뜻한대요. 바쁜 일상과 디지털 피로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전히 쉬는 시간이 새로운 힐링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거죠. 빼곡한 일정 대신 푹신한 침대와 창밖 풍경을 즐기며 보내는 여유로운 하루, 이보다 진정한 휴가가 있을까요? (⸝⸝ᵕᴗᵕ⸝⸝) 그렇다고 허클-더클링이 단순한 ‘게으름’은 아니에요.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스스로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선물하는, 아주 능동적인 휴식의 형태죠. 앗, 그런데 오늘은 월요일… 딱 10분만 허클-더클링하고 출근할게요✨

ⓒ게티 이미지 

💤 잠은 잘 주무시나요? 

침대 브랜드 실리(Sealy)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권장 수면 시간인 7~8시간을 지키는 비율은 47%로, 전 세계 평균(53%) 보다 낮다고 해요. 그래서 일까요? 우리나라 노인 불면증도 심각하대요. (우리 엄마도 요즘 잠을 못잔다고 하던데 말이죠…‎(•᷄- •᷅ ;)) 지역별로 보면, 대도시에서는 남성(17.5%)보다 여성(32.2%)이 더 많고, 중소도시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어요.(남성 12.1%, 여성 30.6%) 하지만, 신기하게 읍·면 지역에서는 성별 차이가 거의 없다네요? 읍·면 지역 노인 중 남성의 30.4%, 여성의 32.1%가 불면증에 시달린대요.* 

*대한수면연구학회(2020), 국내 노인인구에서 도시와 지방 지역에 따른 수면 실태 조사

😴 도시의 ‘잠’과 시골의 ‘잠’

시골에 살면 꿀잠을 잘 것 같지만, 현실은 꼭 그렇진 않아요. 2020년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14.5%가 수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비도시 지역의 불면증 비율이 대도시보다 더 높았다고 해요. 대도시 중심부는 12.7%, 대도시 외곽은 12.9%, 중소도시는 16.3%, 비도시 지역은 무려 17.1%. 다시 말해, 대도시 중심부에서 멀어질 수록 불면증에 시달리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거죠. (((( ;°Д°)))) 이런 차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환경과 공중보건 시스템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미국의 지역별 불면을 겪는 인구 비율, 탐방 재가공 ⓒNCHS(2020)

시골에서는 의료 접근성 부족, 사회적 고립, 열악한 환경 등이 불면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요. 경제적 제약과 인구 감소로 인한 고립감은 우울증 같은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이는 불면증의 대표적인 원인이 되죠. 반면, 도시는 병원이나 수면 클리닉 같은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 덕분에 고립감을 덜 느끼게 되어, 불면증 발병률이 비교적 낮은 편이에요. 물론 도시의 스트레스와 과로는 여전히 문제지만, 피트니스 센터나 명상 프로그램 같은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 방안이 있어 도움이 되고 있어요.

✨ 좋은 ‘잠’을 사고 파는 시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무려 124만 명. 요즘 세상이 ‘잠’에 진심인 이유죠. 이런 배경으로 슬리포노믹스(Sleep+Economics)와 슬립테크(Sleep Tech)*라는 새로운 산업 분야도 탄생했대요. 스마트 수면 추적기부터 숙면을 돕는 AI 베개까지, 기술과 결합한 다양한 수면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2026년에는 수면 산업 규모가 14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니, 정말 ‘잘 자는 것’이 중요한 세상이에요.

* 슬리포노믹스(수면 경제)는 현대인이 숙면을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하기 시작하면서 성장하는 있는 관련 산업을, 슬립테크(수면 기술)는 숙면을 위한 첨단 기술을 말해요.

관광 분야에서도 ‘수면’이 중요한 테마로 자리 잡고 있어요. 많은 호텔들이 숙면을 돕는 특별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맞춤형 침구와 수면에 최적화된 조명은 기본이고, 마스크팩, 나이트 크림, 캐모마일 티 같은 세심한 아이템들로 여행객을 맞이한대요. 게다가 숙면 전문가가 참여하는 웰니스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는 곳들도 등장하고 있죠. 로컬 여행 혹은 숙소를 준비한다면 ‘웰니스’와 ‘수면’도 놓칠 수 없는 키워드예요.

흔히 농어촌에서 “잠이 솔솔~” 온다는 말은 어쩌면 편견일지도 모르겠어요. 도시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지만, 농어촌은 어려운 게 현실이니까요. 수면, 작지만 현실적인 지방 소멸의 한 단면이 아닐까요? (*´Д｀)=з